12일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선보인 KIA 불펜진. 위로부터 이형범, 이준영, 장현식, 임기영.

KIA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류현진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탄탄한 불펜 마운드 운영은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KIA는 12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4차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대9, 강우콜드패했다.

KIA는 1회에만 볼넷 5개, 데드볼 2개 등을 헌납, 대거 9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KIA는 예정대로면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해 ‘에이스 매치’가 성사될 예정이었지만 양현종이 갑작스런 배탈로 컨디션이 좋지않아 좌완 장민기가 선발로 나섰다.

2021년 KIA에 입단, 2년간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11월 복귀한 장민기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2이닝 동안 9타자를 맞아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호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이날 마운드에 오른 장민기는 선발 류현진과의 원정경기 맞대결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극심한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장민기는 0.2이닝 동안 9타자를 맞아 2피안타 5사사구 7실점을 기록,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성과도 있었다. KIA는 안정된 불펜진의 로테이션으로 두터워진 뎁스를 확인했다.

2회부터 김민주, 이형범, 이준영, 장현식, 임기영으로 이어지는 KIA 마운드는 7회까지 단 2안타만을 내주며 한화 타선을 무력화시키며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전날까지 시범경기 3경기에서 7개의 홈런을 터트린 팀 타선은 5안타에 그쳤다.

박찬호와 이우성, 김도영, 서건창, 한준수가 1안타씩 때렸다.

1회초 KIA가 선취점을 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이우성이 2루타로 나간 뒤, 김도영의 적시타가 터지며 1대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곧바로 1회말 빅이닝으로 내줬다. 1사 1, 2루 상황에서 4번 노시환에게 스리런을 내줬고, 이어 2루타, 볼넷, 연속 데드볼로 한점을 더 허용했다.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민주도 볼넷 2개와 안타 2개로 대거 5점(자책 2점)을 내줘 1대9로 벌어졌다.

2회부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7회까지 0의 행진이 전개됐다.

추격이 필요한 KIA는 4회 수비실책과 땅볼로 만든 2사 3루에서 김선빈의 타구가 류현진의 몸에 맞고 굴절됐으나, 1루 송구 아웃되면서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6회에도 선두 타자 대타로 나온 서건창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갑작스런 강우로 8회초 KIA의 공격 상황에서 종료됐다.

국내 복귀 후 첫 실전 등판한 류현진은 4이닝 3피안타 0사사구 3삼진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시범경기 전적 2승2패를 기록한 KIA는 오는 14일 장소를 잠실로 옮겨 두산과 시범경기 5차전을 갖는다.

/주홍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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