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가브리엘이 지난 10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경기에서 0대1로 뒤진 후반 3분 동점골을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시즌 개막과 함께 홈 2연승으로 리그 선두에 나선 광주FC가 포항 원정에서 리그 3연승에 도전한다.

광주는 오는 1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홈에서 FC서울, 강원FC를 연파하며 2라운드 연속 베스트 팀, 베스트 매치에 선정된 광주는 시즌 첫 원정 승리로 초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1, 2라운드에서 3골을 몰아치며 연속 ‘베스트 11’과 M.O.M.(최우수선수)에 선정된 ‘무등산 호랑이’ 가브리엘이 공격의 선봉에 선다.

오른발, 왼발, 머리로 각각 골을 기록한 가브리엘은 원래 왼발잡이지만 오른발도 잘 쓰고, 절대 밀리지 않는 피지컬과 폭발적인 스피드도 뛰어나다.

특유의 엇박자 드리블과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수비 예측을 어렵게 함으로써 페널티 박스 안 결정적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강원전에서 1분 만에 선제 골을 내주고도 후반 4골을 터뜨리며 ‘이정효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광주의 막강 화력이 포항전에서도 불을 뿜어낼 지가 관전포인트다.

국가대표 MF 정호연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경기, 절묘한 크로스로 가브리엘의 재역전 헤더골을 어시스트한 것은 물론, 중요 고비마다 킬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고 있다. 지난 강원과의 경기에서는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볼을 지켜내고, 패스를 연결하며 흔들리는 팀을 안정시켰다.

원정길에서 맞닥뜨릴 포항도 기세가 등등하다.

지난주 홈경기에서 대구를 3-1로 완파하며 박태하 감독의 첫 승을 선물한 포항은 통산전적 16승 8무 2패로 광주에게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에도 4차례 맞붙어서 1승 2무 1패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포항의 경계 대상 1호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조르지. 박태하 감독이 부임과 동시에 K리그2 충북청주FC에서 영입한 선수로, 지난 시즌 13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대구 전에서는 3골 (1관여, 2어시스트)에 직간접 관여하면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광주에서 이적한 김종우도 위협적이다.

이정효 감독의 전술을 잘 알고, 광주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에 익숙하다. 지난 경기에서는 현란한 개인기로 쐐기 골을 넣었다. 작년 4월, 포항 원정에서도 김종우의 활약으로 쓰라린 패배를 맛본 적이 있다.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K리그 팬들의 찬사를 받고 있는 광주FC.

지난 준우승팀 포항과의 원정 대결은 올 시즌 광주가 진정한 강팀으로 성장했는지를 판가름하는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팀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K리그 최고의 전술가로 떠오른 이정효 감독이 어떤 전술을 펼칠 지 주목된다.

/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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