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한 진료 접수처 의정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광주 동구의 한 대학병원 진료 접수창구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김애리 기자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에 따른 상급종합병원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남지역 공중보건의사(이하 공보의)가 추가 파견된다. 1·2차 파견으로 도내 전체 공보의 중 20% 가량이 자리를 비울 전망이다.

특히 의료 취약지인 전남지역의 경우 보건소·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보의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읍·면·동 고령 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수 밖에 없어 자칫 농어촌 의료 공백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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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로부터 도내 공보의 중 전문의 3명, 일반의 19명 등 총 22명에 대한 파견 공문을 받았다.

파견 기한은 이날부터 오는 4월22일까지 총 4주 간이다. 차출된 공보의들은 중증·응급 환자의 의료행위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에 파견된다.

이번 공보의 파견은 정부가 지난 11일에 이어, 이날 2차로 60개 의료기관에 군의관 100명, 공보의 100명 등 200명을 추가 파견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파견한 인력을 포함하면 모두 총 413명이다.

현재 전남도는 일선 시·군과 차출 규모를 놓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견지와 보건소·보건지소별 차출 인원 등 세부 내용은 26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4일과 11일에도 각각 1명, 22명 등 총 23명의 공보의를 4월11일까지 서울 신촌세브란스, 서울 아산병원 등 일선 의료기관으로 파견했다.

시·군별로 담양·고흥·화순 3명, 나주·강진·해남·함평 2명, 순천·구례·보성·장흥·완도·신안 1명씩이다. 파견 공보의는 보건소 공보의 4명, 보건지소 공보의 19명이며 전문의 3명, 일반의 19명이다. 전문의는 모두 소아청소년과다.

이번에 차출된 인원까지 합하면 전남에 근무하는 전체 공보의 267명 중 45명, 즉 16.8%가 보건소·보건지소 업무를 맡지 못하게 된다.

문제는 공보의 차출이 농어촌 읍·면과 도서지역 등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의료 취약지의 의료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통상 보건소에는 2-3명, 보건지소에는 1명의 공보의가 근무하지만 공보의 지원자 감소로 전남도는 지난해 45개 보건지소에 공보의를 배치하지 못했다. 전남에는 각 22개 시·군별 보건소 1개소씩과 보건지소 217개소가 있다.

앞서 1차 파견 때에도 전체 파견 인원 중 대다수를 보건지소 공보의로 채웠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존 미배치 45개에 더해 차출된 공보의 수만큼 보건지소 의료 공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1차 차출 때에도 전남이 의료 취약지인 만큼 복지부에 공보의들이 다른 지역으로 파견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건의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전남도는 공보의가 빠진 보건소와 보건지소의 진료 불편 해소를 위해 인근 보건소에 근무하는 공보의에게 순회 진료를 하도록 하고, 원격 진료도 가능토록 복지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오는 4월11일 신규 공보의 충원 시점에 맞춰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는 등 농어촌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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