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해외 명문대 출신 의사를 사칭하며 영주권 취득 알선 등 명목으로 40억대 사기 행각을 벌인 재미교포에 대해 중형을 구형했다.

광주지법 형사11부(고상영 부장판사)는 2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A(51·여)씨와 B(40대·여)씨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일명 ‘제니퍼 정’으로 활동하며 ‘미국 유학·영주권’ 등을 미끼로 피해자 4명으로부터 총 40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검찰은 징역 15년을, 공범으로써 6억여원의 사기 행각을 벌인 여동생 B씨에겐 징역 8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해자들과의 인적 신뢰 관계를 악용해 오랜 기간 심각한 사기 피해를 저질러 죄질이 나쁘다”며 “수사 과정에서 반성하는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고 중형 구형 사유를 밝혔다.

최후 진술에서 A씨는 “절차를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해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며 ‘고의적 사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B씨는 눈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나 재판을 방청한 한 피해자는 “악어의 눈물에 속지 말라”며 재판부에 엄벌을 요청했다.

A씨 등에 대한 선고는 오는 5월10일 진행된다.

한편 A씨는 지난 2018년 외국계 의료기기회사의 한국 측 파트너를 자임하며 허위로 광주시에 3천200억원 규모 투자를 제안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번 사건에서 A씨는 피해자들이 자녀를 미국에 유학 보내려고 하는 것을 노려 자신이 파트너로 있는 회사에 투자하면 영주권 획득 및 관련 절차가 용이하다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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