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없지만, 이번 총선은 국내·외 위기 앞에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다.

이번 선거에는 전국 254개 지역구 699명과 정당별 비례대표 253명 등 모두 952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유권자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후보들의 면면과 공약을 비교해보고 투표할 후보를 정해야 한다.

이번 총선을 지배하는 의제는 유감스럽게도 오직 ‘심판’뿐이다.

여당은 ‘거야(巨野) 심판’을, 야당은 ‘정권 심판’을 각각 전면에 내걸었다.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에 편승한 ‘심판론’에 ‘조국혁신당’의 돌풍으로 과거 선거 구도와는 다르게 비례대표 선거전까지 치열해지면서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 5명 중 1명은 지지할 당을 정하지 못했고, 20대의 경우 무당층의 비율이 무려 40%가 넘는다. 그만큼 유권자의 합리적 선택이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진영논리에 휩쓸린 편가르기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후보자의 인물과 자질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정책과 공약을 세심히 살펴 엄정하게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

총선은 행정부와 함께 국정의 한 축을 이루는 국회를 국민의 손으로 구성하는 과정이다. 그런 만큼 역대 어느 총선 못지않게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이 중요하다.

정당과 후보의 선택에서 그들이 내놓은 공약과 그들이 지나온 과거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과거를 뒤집는 정치가 아니라 미래로 나가는 정치가 되도록 유권자부터 깨어 있어야 한다.

등록 후보자들 가운데는 범죄 전과자, 비리 연루자, 세금 체납자 등이 많다는 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 두 눈 부릅뜨고 옥석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야의 주권자 무시 행태를 4년간 속절없이 지켜봐야 한다.

제대로 된 인물을 찾는 것은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극단주의에 휘둘리는 정당의 오만을 심판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준비다. 선심 공약으로 매표에 나선 정당도 가려내야 한다. 포퓰리즘은 달콤하지만 국가와 미래세대에 큰 부담이다. 우리 국회가 거센 소모전의 격랑에서 벗어나 지역 발전과 국가 미래를 고민하는 민의의 전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당리당략에 매몰되지 않고 오롯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제대로 된 인물을 찾는 것 또한 유권자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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