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들어 내내 선두를 지키면서 홈 구장 등의 매진도 잇따르고 있다.

예매 시간에 맞춰 접속을 해도 대기 500번이 뜨는 등 티켓 구하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여서 ‘전쟁’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고, 그 여파로 중고거래사이트에서는 ‘웃돈’이 붙은 티켓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야구 직관과 현장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싶은 마음에 울며 겨자 먹기로 정가보다 비싸게 티켓을 얻은 팬들은 ‘애꿎은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관련 법 등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3일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공연법 제4조의2(입장권 등의 부정판매 금지 등)에는 ‘누구든지 정보통신망에 지정된 명령을 자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일명 ‘매크로’)을 이용해 입장권 등을 부정판매해선 안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시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하지만 중고거래사이트에서 거래되는 티켓이 불법인 매크로를 이용해 구입한 티켓인지 확인이 어려운 데다, 개인이 티켓을 구매한 뒤 웃돈을 얹어 되파는 경우는 불법 행위에 해당되지 않아 처벌할 방법이 없다.

이 같은 법의 사각지대를 이용, 중고거래사이트 등에서는 티켓 가격보다 더 높은 금액으로 판매되거나 ‘선 제시’, ‘999999’ 등의 문구를 적어놓은 뒤 채팅으로 가격을 흥정하는 이들이 상당수다.

실제로 온라인 중고거래사이트 등에 ‘기아 티켓 구매’를 검색하자 수십 개의 티켓들이 정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예매 경쟁률이 높아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주말 광주기아챔피언스 필드의 챔피언석은 성인 기준 정가가 5만원이지만, 해당 사이트에서는 7만원이 넘는 금액에 판매가 되고 있었다.

일반석인 K9 구역도 주말 기준 1만6천원이지만, 중고거래사이트에선 거래가가 2만2천원부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불법 프로그램인 매크로를 이용한 ‘대리 티켓팅’을 구한다는 글도 게시돼 있었다.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티켓 예매 관련 법이나 제도 등을 세분화하고 처벌 기준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단속 주최인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지난해 관련 법이 개정되면서 매크로를 이용한 온라인상 불법 거래들에 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점차적으로 소비자들의 피해도 줄어들고 있다”며 “다만 개인 간의 거래의 경우 일일히 그 목적성을 확인하기 어려워 처벌 기준 등을 세우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웃돈을 주고 사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의식 향상이 있어야 건강한 상거래가 가능하다. 수요가 없어지면 자연스레 공급도 없어질 것이기 때문”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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