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제 금시세(금값시세)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사진=한국금거래소(오늘의금시세) 제공

-23일 국제 금시세 2.3%↓

국제 금값이 또 다시 급락했다. 美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달러화 강세 등의 요인들이 금가격을 끌어내렸다.

목요일(23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올해 6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2.3%(55.69달러) 하락한 온스당 2,337.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우 존스 마켓데이터(Dow Jones Market Data)에 따르면 금가격 일일 하락폭은 지난 4월 22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온스당 2,383.0달러에 개장한 금값은 장중 한때 2,328.10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온스당 2400달러 선을 웃돈 금가격이 전날 공개된 매파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5월 회의 의사록의 여파에 이틀 연속 급락한 모습이다.

FOMC 5월 회의 의사록에서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면서 연준이 곧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 인사들이 금리인하 신중론을 견지하면서 '현 고금리 장기화'(High for Longer)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고금리 장기화는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데 따른 기회비용을 높이는 금의 부정적인 요인이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에 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라고 전했다.

위원들은 특히 1분기 실망스러운 물가 지표와 미 경제의 강한 모멘텀을 가리키는 지표에 주목하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으로 향한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의 시간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연준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48%로 반영, 하루 전(42%)보다 상승했다.

달러화도 강세를 나타내며 금시세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美 경제 지표들이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과 역관계인 달러화를 강세로 이끌었다.

이날 발표된 5월 S&P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51.6)을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 PMI 예비치도 52.4로 예상(50.0)을 상회했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데, 이날 수치는 미 경제 확장 국면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 초 반등 조짐을 보였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지난주(5월 12일∼18일) 들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21만5천건으로 다시 감소, 이는 경제를 계속 뒷받침해야 하는 노동 시장의 근본적인 강점을 나타냈다.

美 채권 수익률 상승도 금의 비우호적인 요인이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증시 마감 무렵 4.48%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6bp(1bp=0.01%포인트)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94%로 하루 전 같은 시간 대비 7bp 올랐다.

단기 선물 거래자들의 최근 고점에 따른 차익 실현도 이어졌다. 금가격은 지난 20일 역대 장중 최고치 온스당 2,454.20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열흘 사이에 100달러 이상 상승했다.

ActivTrades의 수석 분석가인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Ricardo Evangelista)는 "5월 연준 의사록이 공개된 후 귀금속 거래자들은 11월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 강세로 인해 비수익성 귀금속에 손실을 입혔다"고 설명했다.

TD 증권의 상품 전략가 다니엘 갈리(Daniel Ghali)는 달러 가치 상승과 미국 금리 인하 전망 약화로 금의 차익 실현이 촉발됐지만 금시세 하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전망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은 실제로 금을 그렇게 오래 보유하지 않았다. 그들은 랠리를 놓쳤고, 결과적으로 팔아야 할 금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따라서 금값이 조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폭은 상대적으로 얕을 것이다"고 말했다.

7월 은값은 1.04달러, 3.3% 하락해 온스당 30.46달러에 거래되어 일주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구리는 1.15% 하락한 4.7925달러를 나타냈다. 플래티늄은 1.4% 하락한 1,020.35달러에 거래됐으며, 팔라듐은 3.5% 하락한 964.75달러를 거래를 마쳤다.

이 시각 국제 금값시세(오전 7시 기준, 런던 LBMA 금값시세)는 2,328달러 선에 움직이고 있다.

자세한 국내 금시세 조회는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거래소(KRX)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 가능하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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