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후 무안읍 오일장에서 고광완 행정부시장·명창환 행정부지사 등 광주시·전남도 관계자들이 민간·군 공항 이전 효과 등을 무안군민에게 홍보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우려는 해소하고 문제는 해결하면 됩니다.”

지난 24일 오전 11시30분께 무안군 무안읍 전통시장의 한 식당 앞. 일부 군민들이 식당 진입을 막고 있는 경찰들 앞에서 욕설과 함께 “광주시는 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 회원들로 식당 안에서 오찬을 기다리는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과 광주시 군공항이전본부 관계자, 김용봉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이전 찬성대책위원회 위원장, 회원 등을 향해 외친 고성이었다.

광주시는 이날 ‘민·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 홍보 캠페인 및 간담회를 열기 위해 처음으로 무안군을 찾았다.

광주시는 당초 홍보 캠페인에 이어 간담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범대위의 집회 예고에 간담회를 먼저 진행하고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홍보 캠페인에는 고광완 부시장을 비롯한 광주시 이전본부 관계자, 광주상공회의소 임직원 2명과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 유호규 건설교통국장, 직원 등 50여명이 함께 했다.

캠페인에 앞서 김용봉 민간·군공항 무안이전찬성대책위원장은 “민·군공항을 통합해 국제공항이 있는 무안으로 이전해야 한다. 그 길이 무안군을 살리고 광주·전남·무안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밝혔다

고광완 부시장은 “오늘 저희가 전남도와 같이 온 이유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세계적인 공항이 되려면 민간·군공항과의 통합이 꼭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한 것”이라며 “무안에는 3개 읍과 6개 면이 있는데 가능하면 전부 찾아가 설명드리려고 한다”고 추가 방문을 예고했다.

명창환 부지사도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대표 관문공항으로 활성화시켜 광주·전남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무안군민께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에 대한 올바른 사실을 알리고 협조를 부탁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앞면에 공항 이전 효과와 소음 대책, 뒷면엔 강기정 광주시장의 ‘약속의 편지1’ 내용이 담긴 홍보물을 나눠 주며 시장 상인 등 무안군민과의 현장 직접 대화를 시도했다.

전남도도 민간·군공항 통합이전에 대한 설명과 장점, 소음 대책 등이 설명된 홍보물을 따로 준비해 상인들에 배포했다.

그러나 범대위 관계자는 시장 초입에서부터 “전단 받지 말라”, “받으면 버리라” 등을 큰 소리로 외치며 시·도의 홍보 활동을 저지했다.

범대위가 유인물을 받지 말라고 권유하자 한 상인은 “왜 이것도 못 받게 하느냐”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특히 고 부시장이 한 상인으로부터 낙지와 상추를 구매하려 하자 범대위 관계자들은 “팔지 말라”면서 “광주에서 사지 왜 사려고 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결국 이날 홍보 활동은 범대위 관계자들의 항의로 인해 예정된 40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2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범대위는 이날 광주시·전남도의 홍보 캠페인에 앞서 집회를 갖고 광주 민간·군공항 무안 통합이전 홍보 캠페인을 규탄했다.

범대위는 “처음부터 광주시는 무안군민 의사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기에만 열을 올리고 무안군민을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가로막는 암적인 존재로 홍보하고 있다”며 “강기정 시장은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 이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지금이라도 깨닫고 무안군을 이전 후보 대상지에서 즉각 제외하라”고 촉구했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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