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해안방제기술컨설팅전문위원

바다는 지구표면의 71%를 덮고 있고 지구에 존재하는 물의 97.5%를 차지하고 있는 생태계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또한 인간의 삶과 사회의 모든 영역에 걸쳐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다.

바다의 특성상 오염이 되면 정화(淨化)하는데 많은 시일이 걸리고 방제 비용으로 지불되는 경제적 손실 또한 크다.

해양오염은 부영양화(富榮養化), 유기오염 물질, 유류오염, 해양 쓰레기, 방사능·중금속 오염 등 수많은 요인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유엔(UN) 발표에 따르면 해양에는 연간 약 800만t의 쓰레기가 버려지고 이로 인해 약 10만마리의 해양 생물들이 죽는다.

특히 플라스틱 중 인공적으로 작게 합성됐거나 풍화돼 5㎜ 이하로 작아진 플라스틱을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부르는데 생물이 이를 흡수하게 되면 부메랑처럼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체는 생산 단가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플라스틱을 대량 생산 하고 사용자는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무단 투기한다. 결국 그 양이 넘쳐 태평양 쓰레기 섬이 탄생했다.

이 지경이 되도록 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다행히 다양한 오염원으로부터 바다를 지키기 위해 연안오염 관리체계를 마련해 시행 중이다.

관계 기관에서 특별 관리 해역에 연안오염총량관리제를 도입해 육상기인 오염물질의 총량을 조절하고, 해양 정화 활동을 통해 해안가 오염물질을 제거하며, 해양환경감시원을 활용해 해양 오염물질 불법 배출과 취약 해역을 감시한다.

특히 퇴직 공무원 사회공원사업 등을 통해 해양환경 보전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말이 있다. ‘바다는 어떠한 물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 거대한 대양을 이룬다’라는 뜻으로 무엇이든 차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바다의 무한한 포용력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금은 바다가 오염돼 인간 뿐만 아니라 해양 생물도 서서히 병들어 가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민(民)·관(官) 모두가 함께 아젠다(agenda)를 준비하고 청정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한다.

기본적으로 해양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야 할 것이다.

또한 관계 기관에서는 해양오염 개선을 위한 육상 오염원 부하량 조절, 자동 측정망에 의한 해양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전광판 설치, 해양오염 예방·감시체계 확대, 대국민 홍보 활동, 해양환경 가꾸기 실천운동 등도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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