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사형수’ 고(故) 정동년 선생 2주기 추모식이 2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렸다.<정동년 선생 기념사업회 제공>

“한평생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선 그분의 뜻을 이어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고(故) 정동년 선생 2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사)정동년선생 기념사업회가 주최한 ‘故 정동년 선생 추모식’에는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및 관계자, 시민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故 정동년 선생은 1964년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6·3 한일회담 반대운동 시위를 주도했고 관련 비준반대투쟁을 이끌다 구속·제적됐다. 이후 1980년 5월 내란 수괴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고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중 가장 오랜 옥고를 치렀다.

행사는 ▲민중의례 ▲연보낭독 ▲인사말 ▲추모사 ▲추모가 ▲유족대표 인사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묘지 참배·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젊은 시절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민주화운동을 하신 그분의 뜻이 5·18 비경험 세대에 닿을 수 있도록 재단도 교육사업 등을 이어가겠다”며 “故 정 선생님과 우리들의 염원인 5·18 진상 규명과 헌법전문 수록 등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석희 광주시 5·18민주과장, 윤목현 (사)정동년 기념사업회 이사, 문인 북구청장 등이 추모사를 통해 고인을 애도했으며 박종화 한국민예총 선임이사가 추모가를 불렀다.

유족 대표 故 정 선생의 큰아들 정재헌(51)씨는 “아버지의 삶과 의지를 기리기 위해 이렇게 많은 내빈이 함께해 주셔서 참 행복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는 22대 국회에서는 5·18정신이 헌법전문에 수록될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 인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으며, 故 정 선생이 안장된 제2묘역 제1구역으로 이동해 참배와 헌화를 하고 추모식을 마무리했다./주성학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