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곳곳에서 길고양이로 인한 피해 민원 신고가 해년마다 증가해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시는 5개 구 등과 함께 개체수 조절에 나서고 있으나, 일부 자치구의 경우 “고양이에게 왜 돈을 쓰냐”는 또다른 민원에 효율적인 방법 대신 ‘미봉책’만 반복하고 있다.

30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길고양이 관련 접수된 민원 건수는 ▲2021년 677건 ▲2022년 791건 ▲2023년 879건으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889건으로 가장 많았고 ▲남구 675건 ▲동구 583건 ▲북구 147건 ▲광산구 53건 순이었다.

올해도 1-4월 이미 411건(▲북구 156건 ▲서구 132건 ▲남구 100건 ▲동구 18건 ▲광산구 5건)이 접수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 3년 평균인 780여건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된 민원 내용은 ‘소음·배설물·쓰레기 헤집기’ 등이다.

광주시는 길고양이 관련 민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개체수 조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은 포획(Trap)-동물병원 연계 중성화수술(Neuter)-방사(Return)가 골자이며, 동물보호단체를 통한 권역별 사업과 광주 5개 자치구가 진행하는 일반형으로 나눠진다.

동물보호단체는 주로 ‘급식소’를 통해 길고양이를 유도, 붙잡고 있다.

광주 5개 구는 ‘구조포획단’을 통해 길고양이를 포획하고 있는데, 성과가 마땅치 않자 서구와 남구는 동물보호단체의 방법처럼 급식소를 운영 중이다.

이에 박현정 동구의회 의원은 지난달 6일 제307회 임시회에서 ‘광주시 동구 동물보호 및 반려문화 조성’ 조례의 개정안을 발의, 동구 관내 급식소 운영 근거를 마련해 보려 했으나 “고양이에게 왜 돈을 쓰냐”는 항의성 민원에 심사가 보류, 무산됐다.

북구의 경우 길고양이 급식소 설치에 대한 근거 조항을 지난 4월 신설했으나 아직까지 정식 운영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광산구는 관련 조례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광주지역 동물병원 관계자는 “급식소 설치는 경계심이 많은 길고양이들을 좀 더 수월하게 포획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인 동시에 ‘공생’의 의미가 담겨 있다”며 “타 시·도에선 급식소를 통한 포획 덕에 길고양이 수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 문제는 아니다”고 조언했다.

/장은정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