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동 참사 발생 3년여만에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3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학동 참사 유족, 재개발 4구역 조합,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최근 동구 학동 재개발 4구역 철거 붕괴 참사 추모공간 조성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현산은 재개발 4구역과 천변을 연결하는 녹지 부근에 오는 2027년 8월께 추모 공간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곳은 오는 2026년 완공될 학동행정복합센터 부지 인근이기도 하다.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해당 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추모의 의미나 성격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유족 측의 요구에 따라 해당 공간은 녹지 공원 형태로 조성된다.

추모 공간에는 희생자 9명을 상징하는 나무 9그루가 심어질 예정이며, 바닥에는 참사를 기리고 희생자들을 향한 추모의 마음을 담은 4개의 원판이 놓여질 예정이다. 해당 원판들은 ‘시간의 순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휴게 공간으로 쓰여질 벤치도 마련된다.

그동안 유가족과 조합은 추모 공간 부지 선정을 두고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다가 지난해 3월 참사 2주기를 앞두고서야 추모 공간 조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 과정을 거치게 됐고, 이후 1년여만에 최종 합의점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1년 6월9일 오후 4시22분께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지역에서 철거 작업 중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인근 버스 승강장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장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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