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브로커’로부터 받은 금품과 향응의 대가로 가상자산 투자사기범의 수사 무마에 도움을 준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 간부가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2일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에 따르면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로 기소된 광주경찰청 소속 A(60) 경정과 뇌물공여 혐의를 받는 성모(63)씨에 대한 첫 재판을 지난달 31일 열었다.

A 경정은 광주지역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께 성씨의 청탁을 받고 가상자산 투자사기범 탁모(45)씨가 처벌을 피할 수 있도록 진술 방법을 미리 알려주고, 사건 일부를 무혐의 의견으로 송치한 혐의 등을 받는다.

성씨는 A 경정에게 사건 청탁의 대가로 600만원 현금과 41만원 상당의 골프·식사 접대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재판에서 성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한 반면, A 경정은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A 경정은 “부정한 처사를 한 적이 없고 현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다른 경찰 총경 등과 골프와 식사를 함께 하긴 했으나 사실관계 일부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브로커, 성씨, 탁씨, 담당 수사관 등을 증인으로 소환, 심문할 계획이다.

A 경정 등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24일 열린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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