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공사를 시작한 2단계 일부 입찰이 연거푸 무산된데 따른 것으로 조속한 개통에 대한 기대도 무너지고 있다.

순환선인 2호선은 1단계 6공구, 2단계 8공구 등 모두 14개 공구로 나뉜다. 2019년 10월 착공한 1단계는 시청-상무역-금호지구-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남광주역-조선대-광주역 17.06㎞구간으로 2026년 준공 예정이다. 2단계는 광주역-전남대-일곡지구-본촌-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시청 20.046㎞ 구간이며 개통은 2029년이다. 문제는 7공구와 10공구로 지금까지 4차례나 유찰되면서 업체를 선정하지 못했다. 7공구는 사업비 1천500억원 규모로 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으며, 10공구(1천100억원)의 경우 예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난공사 지점이라 희망자가 계속 없으면 사업비 증액이나 공사 변경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실제로 7공구는 전남대 인근이고 본촌산단을 통과하는 10공구는 도로가 좁고 지장물과 주변 노후건물이 많아 민원 소지도 큰 지역으로 꼽힌다. 시의 고민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2호선 3단계는 착공 자체가 불투명하다. 백운광장에서 효천역까지 4.84㎞ 구간으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용역에 포함시켜 타당성 등을 분석 중이며, 올해 12월 결과가 나오면 정부와 재협의할 방침이다. 장기간의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상시적인 교통 체증에 크고작은 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광주시는 당초 목표로 잡은 완공 일정이 지켜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모든 것이 올랐고 또 오르고 있다는 고물가 시대에 비용 상승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앙 부처와 함께 적정한 사업비 책정을 위해 다시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광주시는 수의 계약 추진과 함께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와 공사비를 증액하거나 공법을 바꿔서 발주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정부도 광주의 어려운 사정을 헤아려 지원해야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예정대로 준공돼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공기에 따라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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