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한 이원정.

“팀이 저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AI페퍼스와 흥국생명의 트레이드를 통해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세터 이원정은 지난 6일 페퍼스타디움에서 인터뷰를 갖고 “AI페퍼스에서 필요로 해서 여기에 왔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그동안 보여드렸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원정은 2017-2018 시즌 신인 지명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한국도로공사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에서 활약했었다. AI페퍼스는 그에게 4번째 팀이다.

AI페퍼스에는 최근 급성장한 박사랑이 있기에 이원정으로서는 주전경쟁에 참여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래도 새로 합류한 AI페퍼스에는 그동안 함께 코트를 누볐던 든든한 응원군들이 여럿 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함께 했던 박정아와 하혜진을 비롯해 GS칼텍스 시절 동료 한다혜도 있다.

그는 “대표팀에 있는 언니들과는 아직 깊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며 “(박)정아 언니 잘 해보자고 이야기했고 (하)혜진 언니는 많이 반겨주셨다”고 말했다.

이원정은 장소연 감독에게 이번 시즌 팀의 방향과 역할에 대해 자세한 대화는 없었지만 오랜 기간 코트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AI페퍼스 배구에 빠르게 적응한다는 각오다.

이원정은 “밖에서 본 AI페퍼스는 양쪽 윙의 공격이 매서웠다.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잠재력이 큰 팀인만큼 높이가 보강된 외국인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춰가며, 속공과 이동 공격 등 다양한 전술을 잘 소화해 낸다면 올 시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원정은 지난해 흥국생명에서 풀 타임 시즌을 보내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원정은 그간 한 시즌을 풀로 소화한 것이 2023-24시즌이 처음이었다.

이원정의 꿈은 팀이 창단 첫 봄배구를 가보는 것이다.

봄 배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다. 모든 선수들이 한 팀으로 뭉쳐 공수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야만 중상위권 이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

그는 “AI페퍼스는 창단 후 봄배구를 아직 가보지 못했다. 내가 있을 때 봄배구를 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저 혼자 잘해서 우승할 수는 없다. 팀원들이랑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격수들에게 잘 맞춰주는 것이 세터의 임무다. 팀을 잘 조율하고,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박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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