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아타이거즈 최형우 선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금주의 기상도>

올 시즌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선두 경쟁에 다시 시동을 건다.

10일 현재, KIA는 37승26패1무를 기록하며, 1위 LG에 0.5경기 뒤진 채 2위를 달리고 있다.

4월9일 이후 줄곧 선두 자리를 지켜오던 KIA는 지난 7일 두산과의 원정 첫 경기에서 패하며 59일 만에 선두 자리에서 내려와야만 했다.

선발 마운드의 공백이 낳은 후유증이 결국 선두 질주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주 2승4패에 그친데다 3연속 루징시리즈까지 당하면서, 팀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태다.

KIA로썬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추스리고, 우승 후보의 이미지를 되찾기 위해 분위기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주 원정 6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오는 11~13일 5위 SSG와 주중 3연전을 갖고, 14~16일에는 9위 kt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순위 성적표 중하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KIA는 올 시즌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에게 고전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고 있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상대 전적에서도 KIA가 모두 밀린다. SSG전 2승4패, kt에게는 4승5패로 열세다.

게다가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점도 KIA로썬 부담이다. 자칫 연패할 경우 승차가 한 경기인 3위 두산과도 순위를 맞바꿔야 할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KIA는 SSG와의 3연전 선발투수로 황동하, 양현종, 네일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린다.

양현종과 네일은 이번 시즌 SSG전 첫 등판이고, 우완 황동하는 지난달 12일 SSG 타선을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친 바 있다.

팀의 4연속 루징시리즈 위기를 막기 위해선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한 만큼 황동하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겁다. 맞대결을 펼칠 SSG 선발투수는 앤더슨이다.

주말에는 이달 초 안방에서 위닝시리즈를 내준 kt와 2주 만에 다시 만난다. 그 사이 kt는 5연패를 당하는 등 저조한 성적으로 7위였던 순위가 9위로 내려앉았다.

타선에서 강백호와 로하스가 분전하고 있지만, 마운드의 팀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하위다.

다만, 3연전 선발진 무게감은 KIA보다 우위에 있다. kt는 에이스 쿠에바스와 벤자민, 한차현이 차례로 선발로 나오고, KIA는 알드레드, 윤영철, 황동하 순이다.

쿠에바스와 벤자민은 올 시즌 KIA를 상대로 1승씩을 거둔 상태다. 반면, 윤영철은 kt에 2패를 당하며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황동하는 4월 한차례 중간계투로 나서 4실점 기록을 갖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발 투수 캠 알드레드의 활약 여부도 다시 확인해야 할 상황이다. 알드레드의 투구 내용에 따라 구멍난 KIA의 선발 로테이션 안정화 작업의 속도가 결정날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지난 8일 두산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알드레드는 3이닝 동안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그래도 여전히 리그 1위에 올라있는 타선의 화력은 언제든지 터져줄 수 있다는게 KIA의 장점이다. 김도영이 최근 5경기 타율 0.632의 활화산같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고, 주춤하던 중심타선도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펴고 있다.

부침을 겪고 있는 KIA가 타선의 힘을 앞세워 이번주 분위기 반등을 이뤄나갈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베테랑' 최형우는 통산 최다 루타 신기록에 도전한다. 지난 4월 17일 개인 통산 4,000루타 달성 후, 10일 현재 통산 4,072루타를 기록 중인 최형우는 최다 루타 1위 이승엽(전 삼성)의 4,077루타에 5루타 차이로 다가서며, 신기록까지는 6루타를 남겨두고 있다.

홈런을 1개 추가하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1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도 달성한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최정이 보유한 '19시즌 연속'이다. 또, 지난주 홈런 2개를 추가한 김도영은 역대 최소 경기 20(홈런)-20(도루) 대기록에 홈런 4개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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