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IC 우측 진출로 공사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지산유원지 활성화, 무등산 관광객과 시민 교통 편의를 위해 추진한 지산IC는 77억원을 투입한 폭 6.5ｍ, 길이 670ｍ 도로로 2021년 11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안전성 논란으로 방치돼 왔다.

민선8기 광주시가 해묵은 숙제 ‘5+1’ 현안 중 하나로 지목하고 매몰 방안을 포함한 다각적인 대안을 검토한 끝에 진출로를 좌측에서 다시 우측으로 바꿔 활용하기로 하고 지난해 4월 보완책을 발표했다. 터널과의 거리를 더 확보해 우회로를 새로 만들고, 좌측은 도로를 높여 차량 진행로로 사용할 방침이다. 4차로로 확장해 1·2·3차로는 주행, 맨 우측 4차로를 감속 차로화하는 게 골자다.

하지만 1년이 훌쩍 넘도록 제자리다. 광주시와 광주경찰청 간 지산IC 인근 구간 운영 속도 협의가 늦어지는 때문으로 광주시는 제2순환도로의 최고 속도가 시속 90㎞인 만큼 지산IC 주변의 경우 80㎞로 하향해줄 것을 요구하는 반면 광주경찰청은 일부 구간을 하향하면 민원이 예상되는 만큼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행정 절차인 실시설계용역도 참여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2차례나 유찰되는 등 지연됐었다. 당초 지산IC 두암-지산 방향 개통 시기는 2025년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밀리고, 2027년을 목표로 한 지산-두암 방향도 연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행착오에 따른 재시공으로 49억원의 예산이 추가 투입되는 상황임에도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통행 혼잡을 개선하며 소음 피해도 줄여야 하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사안인 건 맞으나 서둘러야 한다. 조선대학교 사범대 진입도로와 연결해 교통 체계를 효율화하는 장점도 살려야 한다.

시민과의 약속이다. 안전과 활용성, 경제성에 초점을 맞춰 우측 진출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최대한 빨리 본격 공사에 들어가야 하겠다. 2018년 9월 시작됐다. ‘애물단지’라는 오명을 벗어날 때다. 광주시는 오는 9월께 착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산IC를 하루빨리 시민들에 돌려주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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