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전국에서 소멸위험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히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남의 소멸위험지수는 0.329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0.615)과 절반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 지수는 20-39세(임신·출산 적령기) 여성 인구수를 65세 이상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1.5 이상이면 ‘소멸저위험’, 1.0-1.5이면 ‘보통’, 0.5-1.0이면 ‘주의’, 0.2-0.5면 ‘소멸위험’, 0.2 미만은 ‘소멸고위험’으로 분류한다. 전남은 전체 인구가 179만8천명으로 10년 전보다 5.1% 감소했고, 20-30세 여성은 23.4% 급감했다.

특히 2022년 나주와 여수시에 이어 이번에 도청이 소재한 무안과 서부권 대표 도시 목포가 소멸위험에 진입했다. 이로써 전남은 전체 22개 시·군 중 20곳으로 늘게 됐다. 순천과 광양시만 주의 단계로 남았다. 20-30대 여성 인구가 65세 이상의 5분의1에도 못 미치는 소멸고위험도 11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저출생 극복과 마찬가지로 지방소멸 대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백약이 무효인 게다.

2003년 소멸위험에 진입했던 고흥·신안·보성·함평·곡성의 경우 20년 사이 인구가 최대 33%나 줄었다. 20-39세 여성은 반토막난 반면 65세 이상은 43%까지 폭증했다. 소멸 흐름을 늦추거나 반전시켜야 한다. 대한민국의 구조적 문제이긴 하다. 부산 4곳 등 광역시 구·군 8곳이 소멸위험에 들어섰다.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 중 ‘저위험’은 전무했다. 그런데 전남의 속도가 빠르다. 어떻든 저출산 고령화 쇼크를 피해야 한다. 소멸위험에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고 일자리의 양적·질적 격차도 심화된다. 궁극에는 일상 생활을 위한 기반마저 무너지고 만다.

지역의 존폐가 걸린 중대 사안이다.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비상사태다. 인구감소 저지에 총력전을 펼치길 바란다. 정부와 지자체, 정치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 지역사회 공동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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