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가 광주에서 공식 개관했다. 법률에 따라 국가폭력, 적대세력 및 국제테러단체에 의한 피해자와 그 가족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고 건강한 삶의 회복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이다. 서구 화정동 옛 국군광주병원 부지에 들어선 본원은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치유한다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정부도 안정적으로 일상 생활을 영유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방침이다. 4·3의 상처를 보듬고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제주센터도 동시에 문을 열었다. 행정안전부는 법률 제정 및 센터 설립에 앞서 2020년부터 광주시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시범 사업을 실시했다.

광주본원, 제주센터가 같은 날 의미있는 첫발을 뗐다.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천224㎡ 규모로 상담실과 다목적실, 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광주 치유센터는 정신적·신체적 프로그램을 비롯해 1대 1 상담, 사회적 서비스 확대 및 방문 치유 활동 등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광주시는 5·18 뿐만 아니라 6·25와 여순사건, 부마항쟁 등 전국의 국가폭력 트라우마 피해자들이 치유, 회복돼 건강한 사회인으로 더불어 살아가도록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출범식에 참석한 5·18 유가족도 광주 시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길 바랐다.

트라우마 치유센터는 5·18 상징성 및 광주시의 유치 의사 등을 고려해 2021년 건립지가 확정됐다. 5·18 사적지에 자리잡은 이유로, 편안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과제도 많다. 국가가 책임지고 치유해야 한다는데 국민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다. 해서 운영비 전액 국비 투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에 ‘무늬만 국립’, ‘반쪽 기관’이 된다. 지금처럼 시비를 충당하는 문제부터 즉각 개선돼야 한다. 행안부 산하 법인이다. 예산과 함께 부족한 인력 확충도 급하다. 광주시의 요청대로 세월호·이태원 참사 등으로 대상을 확대해야 하는 숙제도 떠안았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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