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이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민 의원은 “상식적인 방법으로는 검찰 독재 음주운전을 멈춰 세울 수 없다. 무너뜨리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싸우다 죽겠다는 각오로, 목숨을 걸어야 이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임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특히 민주주의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권력기관의 지역 분산’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재선의 민 의원 외에도 전북 전주을 지역구 이성윤 의원(초선)이 윤석열 대통령과 ‘맞짱’ 뜨는 최고위원이 될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해남 출신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도 광주에서 자치분권 시대 지방정부의 수장으로서 당원 주권을 강화하고 정당을 혁신하겠다고 도전장을 냈다. 5명을 뽑는 최고위원에 호남 연고가 3명으로 지지기반이 겹치는 만큼 단일화의 필요성도 분출하고 있다. 일단은 현재 전체 후보군이 최소 12명이어서 8명으로 압축되는 컷오프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면서 당내에서 주류가 되지 못하는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변방으로 추락, 정치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21대 국회 당시에는 양향자 의원만 성공했을 뿐이다. 서삼석, 송갑석 의원은 단일후보까지 나섰는데도 분루를 삼켜야 했다. 지역민들의 상실감도 적지 않다. 오죽하면 22대 총선때도 그렇고 ‘잡은 집토끼’ 취급이라는 조롱섞인 표현이 나오는 현실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사실상 최고위원 선거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호남에서 선출직을 배출할지 관심이 많다.

민 의원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이재명 전 대표가 안심하고 일을 맡길 최고위원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두터운 신뢰 관계를 내세운다. 이 의원은 사법연수원 동기인 윤 대통령을 30여년간 겪어봐서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한다. 최 시장은 단체장 출신 원외인사가 지도부에 입성해야 한다며 자신감에 차 있다. 일단 누가 예비경선을 통과하느냐다. 민주당의 심장 광주가 전당대회를 주시하고 있다. 호남의 자존심이 걸렸다. 지역민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