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다.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지지 문자가 무차별 전송되는가 하면, 시내 곳곳에 현수막이 난립하는 상황이다. 민생 안정과 정권 교체, 당원 중심 운영이라는 구호는 사라지고, 선동·비방 정치만 부각되고 있다. 갈등과 분열만 조장하는 이전투구 양상이다.

당초에 같은 친명(이재명)계인 양부남 국회의원(서구을)과 원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 간 대결 구도가 형성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은 됐지만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강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시·구의원들이 양 후보 캠프에 방문하게 해 휴대폰을 털어 지지 문자를 보내고 있다”며 법적 조치까지 공언했다. 이에 양 후보 측도 “시·구의원들을 앞세워 지지토록 만들고 있다는 것과 지지자들이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을 위법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수막을 통한 홍보도 이상과열되고 있다. 모두 1천장 정도로 추정되는데, 강 후보 측은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것은 지지자들이 기획사를 통해 직접 신청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양 후보 측은 상대의 선거 운동에 대한 대응이 불가피해 공약 위주로 게시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물러설 수 없는 공방전에 시민들의 짜증은 폭발 직전이다. 시당 위원장 선거를 알지도 못하고, 투표권이 있는 당원이 아닌데도 휘말리고 있다며 혀를 내두른다. 위원장은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갖는다. 광역·기초의원 공천뿐만 아니라 단체장 경선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 지역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눈도장을 찍기 위한 일부 인사들의 줄서기까지 눈꼴사납다.

양 후보는 지역구 8명 국회의원 가운데 한 명이고, 강 후보는 당내 최대 계파의 수장으로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패자는 회복하기 힘든 상처를 입을 수 있고, 승자도 후유증을 조기 수습해야 하는 난제를 맞닥뜨리게 된다. 당원도 시민이다. 상당수의 시민이 또 당원이다. 민주당의 텃밭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수상쩍다. 8월4일 최종 선출까지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앙당의 적절한 개입도 필요하다. 자금처럼 혼란스럽다면 뒷감당이 만만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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