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낭보가 속속 들리고 있다. 특히 지역 선수들도 두드러지게 활약, 시도민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있다. 여자 양궁의 ‘막내’ 남수현(순천시청)은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연장 슛오프 접전 끝에 누른 한국의 10연패 대기록 수립에 힘을 보탰다. 임시현(한국체대)·전훈영(인천시청)과 한 팀으로, 네덜란드와의 준결승 슛오프에선 10점 과녁을 명중시켜 수훈갑이 됐다. 남수현은 전남의 주역으로 성장할 인재를 육성하는 ‘새천년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돼 의미가 남다르다.

셔틀콕 여제로 불리우는 광주 출신의 여자 배드민턴 안세영(삼성생명)도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식·단체전 2관왕으로, 앞서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선 한국 단식 선수로서 처음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근대 5종의 간판 전웅태(광주시청)는 2021년 도쿄올림픽 개인 3위,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인과 단체전 우승, 2022년 세계선수권 남자계주 및 혼성계주 1위를 기록했던 만큼 금메달에 근접해 있다.

완도에서 난 한국 골프의 ‘맏형’ 최경주는 영국에서 열린 더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 역사를 다시 썼다. 미국과 유럽의 시니어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와 레전즈 투어의 메이저대회 석권이다. 두 번째 전성기를 연 최경주는 내년 디오픈 출전권을 손에 넣은 데다 미국과 유럽 투어에서 안정적으로 뛸 기반을 다지게 됐다.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더 높이는 일대 사건의 연속이다. 마땅히 지역의 든든한 자랑이라 할만 하다. 세계 정상의 반열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스타들이다.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긍지와 함께 대단한 영광일 것이다.

장마가 끝나면서 폭염의 기세가 무섭다. 고물가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휴가철 여행을 포기한 집콕족이 늘었다. 밤에도 25도를 훨씬 웃도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역대급 최악의 여름으로 치닫는다. 파리올림픽의 선전과 프로스포츠 희소식, 큰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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