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전동킥보드 사망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최근 광주 광산구 신창동 한 교차로에서 킥보드를 타던 20대가 시내버스와 충돌해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앞서 남구 봉선동 교차로에서는 2명이 함께 탄 전동킥보드와 통근버스가 부딪혀 휴가 나온 군장병이 사망했다. 3월에는 광산구 편도 3차선 도로에서 대학생이 킥보드를 타다 넘어져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광주에서만 최근 3년간 개인형 이동장치(PM : Personal Mobility) 사고는 매년 100여 건으로 나타났다. 2021년 100건, 2022년 92건, 2023년 111건 등이다. 교통법규 위반 단속도 급증해 2021년(5-12월) 5천804건, 2022년 8천224건, 2023년 9천112건, 2024년 상반기(1-6월) 9천970건에 달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이용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지만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으며, 사망 사례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행정안전부가 내년부터 최고 속도를 20㎞로 낮추는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라는데 실효성을 거두는 게 관건이다. 안전모(헬멧) 등 보호장구 착용을 강제하고 있음에도 잘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다. 적발된 위반 건수를 보더라도 안전모 미착용, 무면허, 음주, 정원 초과 등 순이었다.

광주지방경찰청과 광주자치경찰위원회 설문조사 결과, 교통 안전에 큰 위협이 되는 교통수단으로 이륜차(32%)와 함께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28.8%)가 가장 높았다. 오죽하면 ‘킥라니’라는 말이 생겼다. 고라니처럼 도로 위에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붙여졌다.

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큰 부상 내지는 사망으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자동차의 에어백과는 다르게 운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장비가 취약한 킥보드다. 안전모를 쓰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2인 이상 함께 타거나 지정 속도를 준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기기의 기술적 보완과 최고 속도 하향 등 법안 정비도 중요하다. 그리고 탑승자 스스로의 안전 의식이 선행돼야 한다. 생명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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