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온도 35도 이상을 웃도는 이상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일 수 있다. 사람도, 가축도 모두 기진맥진이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사이 광주 6명·전남 36명 등 총 4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도 3명 나왔다. 전국적으로 5명이며, 올해 들어 14명에 이른다. 또 지금까지 전남에선 닭과 오리, 돼지 등 가축 6만2천 마리가 폐사했다. 누적 피해액으론 5억7천여 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곳곳에서 아파트 단지 정전으로 수천 세대의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불볕더위다. 제주 한라산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특보가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은 광복절(8월15일) 무렵까지 40도에 육박하는 고온과 밤에도 25도 이상이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린이와 고령층은 실외 활동을 삼가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논과 밭, 비닐하우스 등 농업 활동 종사자, 건설 및 배달 노동자의 안전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계곡과 하천 주변, 해수욕장 등지 수난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물놀이 시 준비 운동, 구명조끼 착용 등의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자치단체들도 취약계층 보호 감시시스템 가동, 무더위 쉼터 확대 운영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며 비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물론 가축과 농작물, 그리고 바다 수온 상승에 따른 양식장의 적조 피해 예방에도 절치부심하는 중이다.

지구 온난화에서 비롯된 심각한 기후 재난이다. 한반도 상공을 티베트와 북태평양 이중 고기압이 이불처럼 뒤덮고 있다. 최고 41도까지 치솟았던 2018년보다 더 강하고 폭넓게 발달했다. 앞으로 더 심한 더위가 얼마든 예상되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물을 자주 섭취하는 등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면역력이 약한 경우 특히 위험하다. 올해처럼 습하고 더운 여름은 경험하지 못했다. 현장 중심의 체계적이고 선제적 대응으로 사상 최악의 폭염을 잘 극복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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