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들이 친일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기 위해 정부 주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했다. 대신, 별도 행사를 치렀다. 해방 이후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도 광복회와 함께했다. 여야 정치권은 네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통일 비전과 통일 추진 전략을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 그리고 국제사회에 선언하고자 한다”며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지만 퇴색한 측면이 있다. 독립운동단체는 김 관장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제정하자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성향으로 지목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광복절을 지역의 미래 발전을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강기정 시장은 식민통치의 같은 아픔을 가진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연대를 강조하고, 광주의 자산인 문화예술과 인공지능(AI) 기반을 결합한 ‘AI×문화 중심도시’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영록 지사는 선열들의 굳은 의지와 용기가 대한민국 번영의 시대를 열었다며 고귀한 뜻을 본받아 세계가 주목하는 전남, 사람이 모여드는 행복 시대를 활짝 열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 국민이 하나돼 이념과 정파 구분 없이 참여 해온 광복절이 두 동강 났다. 통합의 상징인 광복절을 기점으로 되레 극단적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왜곡되고 편협한 인식을 가진 인물부터 배척해야 한다. 광주·전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정부는 동반자 관계를 내세워 친일 행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윤 대통령 기념사를 통해서도 과거사는 언급되지 않았다. 패전일을 맞은 일본은 또 어떤가. 여전히 반성할 줄 모른다. 기시다 총리와 각료, 국회의원들은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료를 내거나 직접 참배했다. 뉴라이트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국론을 모아야 한다. 늦기 전에 결자해지해야 할 것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