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빈作 ‘교동리에서’

손지원作 ‘사무치다’

설박作 ‘A Bigger Landscape’

청년 작가와 평론가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주제로 한 자리에 모였다.

보성군립백민미술관은 오는 31일까지 기획전 ‘녹음방초’(綠陰芳草)를 진행한다.

청년 시기는 푸른 꽃처럼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성장해가는 나무와도 같다. 우거진 나무 그늘과 꽃다운 풀이라는 뜻을 지닌 이번 전시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청년들의 생각과 감정을 작품 그리고 평론으로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개인의 정체성, 나의 휴식 등 다양한 이야기로 감상의 폭을 넓히는 회화 작품 28점을 만나볼 수 있다.

권예솔 작가는 한국화 전공 작가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과 화분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최시온 평론가는 그녀의 작품에 ‘반려식물’이라는 의미를 더하며, 현대인들의 고독함과 외로움을 식물이 위로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설박 작가는 화선지에 먹을 입힌 후 콜라주 기법을 사용해 자신만의 신(新) 수묵산수화를 작업한다. 배근영 평론가는 작가만의 수묵산수화 특징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낸다.

손지원 작가는 바쁜 일상 속 무심코 지나쳐 왔을 자연의 기억과 자연이 주는 깊은 인상을 작품에 담는다. 전세진 비평가는 작가의 작품 속 모호한 ‘색감’에 주목한다. 동시에 작가만이 안겨주는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과 분위기에 집중한다.

이유빈 작가는 섬을 통해 관계 속 휴식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류시원 평론가는 푸른색과 섬을 중심으로 휴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정우 작가는 본인의 페르소나인 ‘야토’를 통해 본인이 추구하는 이상향을 담아냈다. 다수도 소수도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표현하는 내용의 작품은 이서진 평론가가 풀어냈다.

하승완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크리쳐’라는 가상의 캐릭터를 창조해 관심사를 표현한다. 위혜영 평론가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춰 사회문제부터 신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그의 작품을 살펴본다.

아이노아(Ainhoa) 작가는 정신장애가 있는 타인과 함께 지냈던 경험을 작품 소재로 삼는다. 그는 마치 과학자가 연구를 하듯, 질병에 대한 끊임없는 분석을 통해 회화와 설치 작품으로 승화시킨다. 구민주 평론가는 이 일련의 과정을 박제에 빗대어 작가의 작품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

전시 기획을 맡은 오혜성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는 밝게 빛나는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고 더 빛나는 미래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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