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급격히 번지고 있다. 전국적인 재유행이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각급 학교 개학시기가 겹치면서 감염자 급증을 배제할 수 없다. 의정갈등으로 인해 의료공백이 7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 속수무책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 표본 감시 결과 올해 코로나 입원환자 수는 8월 둘째 주 1천명을 훌쩍 넘어 1천359명까지 불어났다. 6월 넷째 주 63명과 비교하면 22배다. 뚜렷한 증가 추세다. 지방자치단체는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감염취약시설 발병 예방과 고위험군 보호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먹는 치료제 수급을 위한 의·약사회 협력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전남도는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기존 9곳에서 112곳으로 대폭 확대했다. 22개 시·군 보건소에 집단 발생 확인 시 즉시 보고하고 신속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도록 시달했다.

당분간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가 무증상 혹은 경증이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의료 체계가 원활히 가동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이 전공의 225명, 107명을 일괄 사직 처리하고 하반기 채용절차를 시작했음에도 좀체 지원자를 찾기 힘든 상황으로 의사가 절대 부족하다. 코로나를 경험했던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개학과 함께 걱정이 앞선다. 식당과 카페 등 자영업자는 손님이 줄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9월 이른 추석 대목을 준비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근심도 가득하다.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후 첫 유행이다. 당국은 8월 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기존 방역 지침을 유지하면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기침과 발열 등이 호전된 후 24시간 경과 시까지 격리를 권고하고 있을 뿐 사업장 출근이나 학교 근무와 관련한 지침은 없다. KP.3 변이는 중증도와 치명률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신과 지역사회의 안전을 위한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행동 요령을 꼭 실천해야 한다.

심상찮다.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기피하고, 확진돼도 별다른 조치 없이 일상생활하는 등 깜깜이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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