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를 이용해야 하는 사정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의무식 비용을 부당하게 부담해야 한다는 대학생의 읍소가 최근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조선대학교가 2학기부터 생활관 식당 의무식 정책을 새롭게 도입하기로 하면서 반발이 일고 있다. 미신청 시 입사 자체를 막고 있는 때문이다. 학교 측은 앞서 실시한 설문에서 반대가 월등하게 높았음에도 당초 고지와는 다르게 강행했다. 다른 대학에서 이미 시행 중이고 식당 위탁 운영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는 입장을 냈지만 억지다. 사실상 ‘강제 수금’이라는 비판이 틀리지 않다.

현재 글로벌하우스, 백학학사 2곳의 기숙사 수용 인원은 각각 982명, 1천16명 등 총 1천998명이다. 기숙사 사용일을 75일로 산정한 의무식은 1일 1식 기준 30만원(식사당 4천원), 1일 2식은 55만원(식사당 3천700원)에 이른다. 조선대는 기존 ‘선택식’ 조건으론 식당을 운영하려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지난 1학기 중 상당 기간 운영이 멈췄다면서 6차례의 유찰 끝에 ‘의무식’ 조건으로 바꿔 선정을 마쳤다고 했다. 아울러 운영 중단 시기 학부모들이 제기한 재개 민원도 고려됐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특히 단순한 요식행위로 기만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학교측은 설문을 진행하면서 의무식 찬성 비율이 더 높을 경우 이를 시행하겠다고 고지했으나 반대가 더 많은 결과가 도출됐다. 마땅히 도입 취소가 정당한데도 이를 뒤엎은 것이다. 또 다른 논리인 다른 대학의 사례도 엄연히 차이가 있다. 의무식을 희망하지 않는 학생을 위한 별도의 시설이 존재하고 기숙사 식당이 학생 식당을 겸하고 있다고 한다.

학내 구성원의 의사에 반하는 전면적인 강요 행위다. 민주적 절차를 부정하고 무리수를 고집한다면 학교의 전체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다. 시대착오적인 정책이라고 하겠다. 당장 재고해야 한다. 그리고 합리적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 기숙사 식당 위탁 운영과 관련 어떠한 이익도 없다는 설명이 되레 의구심을 더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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