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파빌리온

필리핀 파빌리온

미얀마 파빌리온

파빌리온(pavilion)은 본래 전시 등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임시로 만든 건물을 의미한다. 현대미술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새로운 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3개 기관으로 시작한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지난해 9개 국가, 올해는 총 31곳의 다양한 국가와 도시, 미술기관이 참여한다. 광주 전역을 문화예술 외교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지닌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이 지난달 30일 아세안 파빌리온 개막을 시작으로 도심 곳곳에서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많은 파빌리온 중에서도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다녀오기 좋은 4곳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ACC서 만나는 아시아 파빌리온 ‘다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ACC 문화창조원 복합전시관에서는 여러 아시아 국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파빌리온을 가장 많이 만나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미얀마·싱가포르·베트남 등 6개 파빌리온이 복합전시 5관을 채운다. 그중 ‘자유’를 주제로 한 필리핀 파빌리온은 직관적이면서도 울림을 주는 작품이 많다. 이밖에도 향을 중심으로 환경을 이야기하는 싱가포르관, 역사적 비극에 추모를 전하는 말레이시아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바로 옆 공간에선 ‘숲에서 숲으로: 동남아시아의 녹색 유산’을 주제로 한 아세안 파빌리온 특별전이 마련됐다. 마치 숲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식물 줄기를 닮은 녹색 실타래가 곳곳에 늘어져 있고, 디지털 추상화를 통해 동남아시아 10개국 국화를 디자인적 요소로 드러낸 작품도 눈길을 끈다. 복합전시 6관은 인도네시아 파빌리온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거리의 서(書)’ 파빌리온 전시가 함께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관은 본전시 주제와도 상통하는 ‘소리’에 주목했다.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참여작가 줄리앙 아브라함 또가와 참여 예술가 집단의 음향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다. ‘거리의 서’ 전시엔 하도해녀합창단의 ‘제주아리랑’ 노래를 담은 이끼바위쿠르르의 작품, 태국 주요 교통수단 ‘툭툭’을 통해 태국인의 초상을 그려낸 ‘세 다리로 멀리’ 등 차분히 둘러보면 좋을 영상 작품들이 마련돼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기간에는 정상 운영.

광주 파빌리온

◇다양한 ‘무등정신’ 탐구…광주 파빌리온

광주 파빌리온은 국가관이 아닌 ‘도시관’으로 올해 새롭게 선보여지는 전시다. ‘무등: 고요한 긴장’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2-3층 3·4·6관에서 진행된다. 전시는 크게 ‘혁신적 연대’, ‘창의적 저항’, ‘지속 가능한 정의’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광주 아카이브 섹션을 마주한다. 사전 연구와 집담회 현장 인터뷰를 기반으로 꾸려진 내용과 실물자료 등이 공간 한켠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회화와 설치 사진, 영상 등 신작을 포함한 50여 점 작품도 함께 전시 중이다. 장르에 한정되지 않고 광주정신의 가치와 그 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다.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독일 파빌리온

◇‘산과 물 벗삼아’…자연 풍광 담아낸 독일 파빌리온

‘물길 사이에서-두물 마을’을 주제로 한 독일 파빌리온 전시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에서 펼쳐진다. 독일 뮌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론제가 프로젝트’를 간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독일 작가들뿐만 아니라 이 프로젝트를 거친 광주 작가들이 게스트 아티스트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전시장은 산맥을 따라 자연 그대로의 풍광을 오롯이 간직한 론제가 지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하다. 그중 론제가 프로젝트의 통나무집을 구현한 공간이 눈에 띈다. 오두막의 기본 요소인 지붕과 테이블, 의자 등이 배치됐다. 론제가 앞마당의 모닥불을 연상케 하는 LED조명 작품은 어둑한 저녁의 낭만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밖에도 홍수로 휩쓸려간 론제가 다리를 실리콘 형태로 만들어낸 설치 작업, 론제가 레지던시 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드민턴 경기장’ 등 다양한 프로젝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 추석 기간에는 정상 운영.

중국 파빌리온

◇中 현대회화의 과거·현재·미래 조망…중국 파빌리온

중국 작가들의 아카데믹한 리얼리즘 계열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파빌리온도 마련됐다. 북구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금봉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중국 파빌리온 전시 ‘회사후소’(繪事後素)다. 모든 일은 바탕을 잘 갖춰야 한다는 사자성어의 의미처럼 이번 전시에는 그림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추구한 10명 작가의 44점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주의 작가로 중국 내에서 큰 명성을 쌓은 작고작가 종한(Zhong Han) 작품을 비롯해 북경에서 중앙미술학원 주석을 역임한 바이핑(Bai Yuping)의 유채 작품, 90년대생 청년작가들 작품까지 중국 현대회화의 역동적인 진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숲에서 숲으로 전시 전경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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