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등에 따르면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 앞서 열린 사전 오찬 간담회에서 순천대·목포대는 “통합을 통해 의대 문제도 잘 해결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겠다”고 큰 틀에서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운·송하철 총장은 대학의 발전도 기할 수 있고 양 지역의 화합과 상생,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동 인식을 드러냈으며, 김영록 지사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전남도가 정부에 의대 설립 대학 추천을 위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순천대·목포대 통합 논의가 돌출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1도(道) 1국립대’ 취지 설명과 함께 협조를 요청하면서 “먼저 선도적으로 통합하는 대학들에 대해서는 더 큰 지원을 할 방침”이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다음날 목포대와 서부권 도의원들은 입장자료를 내고 ‘불필요한 논란 유감’, ‘전남도 일방적 주장’이라며 반발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두 국립대의 통합이 학생 수 감소, 인재 유출 등으로 정체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현실화까지는 미지수다. 먼저 내부 구성원들의 합의부터 선행돼야 한다. 지역사회의 공감대 형성 등 숱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학과와 학부 등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는 느슨한 수준이라 해도 다르지 않다. 다만 이 부총리가 “엄격한 의미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언급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힌다. 특히 핵심 전제인 의대를 어디에 두느냐는 여전한 불씨다. 논의의 출발점에 섰다.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전남도는 당초에 공동의대에서 단일의대로 급선회했고, 이번에 통합의대로 방향을 틀었다. 오락가락한 정책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해소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동부권과 서부권의 사활을 건 유치 경쟁으로 소지역주의로 비화됐다. 극심한 갈등으로 치달은 30여년 숙원 사업의 물꼬를 터야 하나 만만찮다. 순천대·목포대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지부진한 의대 신설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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