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한 후 심재학 단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팀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현역 사령탑 최고의 대우로 재계약했다.

KIA 구단은 3일 “이범호 감독과 3년간 총액 26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옵션 6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KBO 리그 10개 구단 감독 중 옵션을 포함해 최고 대우 계약이다.

이 감독은 올해 2월 계약 기간 2년, 계약 금액 총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에 사인한 바 있다. 그러나 KIA는 이 감독의 우승 성과를 높게 평가해 '우승 감독'에 걸맞은 계약 조건으로 계약서를 다시 썼다.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팀을 7년 만에 정규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1등 공신이다.

올초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서 취임한 이 감독은 탁월한 리더십과 소통 능력으로 선수단을 아우르면서 이른바 ‘소통 야구’로 올 시즌을 석권했다.

전신인 해태시절을 포함해 타이거즈에서 뛴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든 사령탑이 됐고, 김응용(해태), 조범현(KIA), 김기태(KIA)에 이어 네 번째 타이거즈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또한, 한국프로야구 42년 역사에서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20번째 감독이 돼 KBO리그의 새로운 명장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감독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구단에 감사 드린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음에도 신뢰를 보내준 구단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광주에서 우승을 결정지은 그날의 함성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통합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타이거즈 팬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라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 임기 내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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