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사 현장을 돌아다니며 돈을 주지 않을 경우 기사를 쓰겠다고 협박, 갈취한 언론인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6일 전남경찰청 반부패 경제범죄수사1대에 따르면 공동공갈 혐의로 모 주간지 대표 A씨(40대·여)와 소속 기자 B씨를 최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같은 혐의를 받는 기자 13명에 대해선 불구속 상태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남 등 전국 공사 현장을 돌아다니며 76차례에 걸쳐 총 1억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공사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위법 사항 등을 발견해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한 뒤 돈을 주지 않을 경우 기사를 쓰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공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 등을 우려해 적게는 20만원부터 많게는 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건넸다.

건설 현장을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는 이들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수사에 착수, A씨 등을 차례로 붙잡았다.

붙잡힌 피의자들은 서로 범행을 공모하진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투명한 건설환경 조성을 위해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추진해 오고 있다”며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지속 전개할 방침이니 적극적으로 제보·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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