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농민들이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사업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시농민회는 13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시의 비민주적인 쓰레기 소각장 공모 방식을 반대한다”며 “토지 소유자들이 소각장 유치를 신청하는 방식이 아닌 주민들이 나서서 찬성하는 지역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시가 지원금을 내세워 토지 소유자들에게 소각장 유치를 경쟁시켜 농촌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민회는 또 “상무 소각장을 폐쇄한 후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가 그간 고향과 환경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 농촌 주민들을 무시한 채 고통만을 강요하는 광주시의 졸속행정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타 지역 소각장 사례를 소개하기 위한 ‘선진지 견학’ 역시 하루 47t을 소각하는 소규모 시설로, 광주시가 건설하려는 1일 600t 소각 시설과는 조건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도의 공공시설을 설치하는 데 뒷짐만 지는 광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규탄하며, 농촌 지역의 피해만 가중시키고 농업 환경을 파괴하는 소각장 설치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광산구와 서·남구는 최근 자원회수시설 유치 신청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광주시는 후보지로 제출된 6곳에 대해 입지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1곳을 선정한 뒤 환경부에 적격심사를 의뢰할 계획이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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