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지도읍에서 유기농 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현 명인.

“유채는 유기질 비료로 활용할 수 있고 보기만 해도 치유가 되는 등 팔방미인 그 자체입니다.”

신안군 지도읍에서 유기농 영농조합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현(69) 명인.

김 명인은 이곳에서 1990년 초 무농약, 저농약 농사를 시작한 뒤, 2000년 초반부터 유기농 농업으로 전환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현재 그는 2만6천446.28㎡(8천평) 정도에서 무농약과 유기농 벼를 재배하고 1천652.89㎡(500평) 정도의 밭에서 양파를 키워 전량 가공해 즙으로 판매하고 있다.

명인이 관리하는 유기농 유채농장 전경

처음 농사를 시작할 당시 지인을 통해 일본 최고의 벼 품종인 밀크퀸 종자를 구해 유기농 재배에 성공했다.

밀크퀸 종자는 재배 과정이 복잡하고 이에 맞는 비료를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있어 몇 해 전부터는 전남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우수한 밥맛과 지역 특성에 맞춰 개발된 품종인 전남 6호 쌀만을 고집해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벼 관리는 우렁이농법을 활용하고 있으며 논물은 2-3㎝로 얕게 유지해 물속에 모가 잠기지 않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잡초와 병충해를 제거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수십 년 지속 유지해 온 결과 지난 2012년도엔 ‘전남도 유기농 명인’ 제15호로 지정됐다.

이렇게 품질 좋게 생산되는 농작물 전량은 전남도 학교 급식에 납품되고 있다.

또한, 명인은 유채꽃 관광지로서의 꿈을 가지고 17-18년 전부터 조합원들과 지역 주민들과 함께 꾸준히 꽃을 심고 있으며 그 결과 6년 전부터는 4월 중순께면 이곳에서 유채꽃 가요제가 진행되고 있다.

또한, 그는 전남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을 직무대행 기간을 포함해 7년간 지내 조직과 유기농 발전에 대한 소망이 가득했다.

김 명인은 “해마다 받는 유기농 인증에 큰 비용이 소모돼 처음 인증은 까다롭게 이후 인증은 3-5년을 늘려 해마다 하는 비용으로 교육 등을 해야 한다”며 “개인이 아닌 단지로 인증을 해 많은 농가가 포기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농 발전에 진심인 명인의 앞으로 계획은 유기농업과 체험 관광사업을 연계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김용현 명인은 “유채는 경관 조성의 기능만 있는 게 아니다”며 “봄 시즌 광활한 유채로 인해 관광객들이 신안을 찾고 유기농업인들은 이러한 내용물을 유기질 비료, 기름 등으로 활용해 유기농업과 관광사업이 연계돼야 더 큰 시너지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관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 신안 전체를 유채꽃으로 물들이고 싶다”며 “유기농 농업의 미래는 체험·관광산업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꿈이 이뤄진다면 농촌과 사람, 자연 모두가 살아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명인이 가공해 판매하는 양파즙.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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