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그 시대와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자 정보를 전달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매개체다. 이는 언론의 자유를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역할이 막중한 만큼 윤리적 책임 또한 잇따른다. 오보나 선정적 보도부터 개인의 명예, 사생활 또는 초상권을 침해하는 등 신문윤리강령에 어긋난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신문윤리위원회(위원장 김재형)가 언론 보도의 중요성을 알리는 책을 발간했다.

언론 보도의 윤리적 기준을 돌아보고 품격 있는 저널리즘 실천 지침을 제공하는 ‘기사 속 윤리, 언론이 놓친 것’(박영사刊)이다.

이 책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 간 신문윤리위원회가 매달 발행하는 소식지 ‘신문윤리’에 실린 주요 심의 사례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언론의 공정성과 공공성 ▲인격권 보호 ▲저작권 보호 ▲광고 윤리 등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언론이 자주 놓치는 윤리적 쟁점을 알리고 언론 보도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자에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지속적인 노력과 그 과정에서 제기된 다양한 고민이 담겨 있다. 정보의 홍수 속 언론보도를 비판적 시각으로 읽어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특히 최근 언론 보도에서 문제되는 선정 보도, 편파 보도, 사생활 침해,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비속어 사용 등 다양한 윤리적 문제에 관한 실제 사례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있다.

김재형 위원장(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대법관)은 “언론이 사회의 거울이라면, 이 책은 대한민국 언론 윤리의 거울이다”며 “이 책은 언론인은 물론, 언론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저널리즘 윤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할 수 있는 기준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특히 이 책은 1961년 한국신문윤리위회의 설립 이래, 언론 윤리를 공론화하고 일반 독자들에게 언론 윤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발간하는 최초의 책자”라며 “신문윤리위원회가 지난 63년 간 쌓아온 윤리적 기준과 고민이 응축된 자료로, 언론계 종사자에게는 실무적 참고서로, 독자에게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한국신문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기자협회가 1961년 9월에 설립한 언론자율기구다. 언론이 품위와 책임감을 유지하며 사회에 기여하도록 기사와 광고를 심의하고, 이를 통해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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