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는 16일 “전남권 국립의과대학교 설립은 대국민 약속 사항이기에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정부의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전남권 의대는 정부가 담화문 방식으로 국민들 앞에서 ‘의대가 없는 전남의 경우 지역 내 의견을 수렴해 절차에 따라 신청하면 신속히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사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김 지사는 “지난 11월29일 전남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양 대학의 통합에 대해 굉장히 높이 평가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고, 각 부처 장관들도 국회에서의 질의답변 과정에서 수차례 지원하겠다 답변했다”며 “탄핵 정국 상황에서도 국립목포대와 국립순천대 등 양 대학과 전남권 의대 설립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또 “대통령 탄핵 이전에는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여·의·정 협의체에 야당이 빠졌었지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정협의체를 운영하자고 제안한 만큼 가동된다면 민주당에도 건의할 수 있다”며 “다만, 현재 법이 필요한 단계가 아닌 만큼 정부 내 프로세스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하다면 민주당 지원도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의정 갈등과 관련, 김 지사는 “의료개혁의 필요성엔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는데 정부와 의료계의 소통은 부족했다”며 “더 이상 강 대 강 대치로 가선 답이 없는 만큼 대화를 통해 절충점과 합의점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민의 30년 숙원인 전남권 국립의대 신설은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데 이어, 한덕수 국무총리가 곧바로 의료개혁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신설을 공식화한 바 있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인 목포대와 순천대가 지난달 15일 통합대학 국립의대 신설을 위해 대학 통합에 합의하고 지난달 28일 통합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예비평가인증을 신청하는 등 전남권 의대 신설이 속도를 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남권 통합의대 신설 의제를 다뤄줄 것으로 기대했던 여·의·정 협의체가 이달 1일 무기한 중단된 데 이어, 12·3 계엄사태 당시 계엄사령부 포고문에 ‘전공의 처단’이 명시돼 의대 정원 증원 백지화 요구 등 의료계의 반발이 거세지며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남도는 양 대학과 함께 탄핵 정국 등 시국 상황에 동요하지 않고 통합의대 신설을 위한 행정 절차를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실제 목포대와 순천대는 2026년 통합의대 개교를 목표로 올해 안에 교육부에 대학 통합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내년 교육부 산하에 의대 관련 업무를 전담할 ‘의대교육지원관’이 신설되는 만큼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추진 과정을 설명하고 설립 당위성을 적극 피력한다는 복안이다.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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