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2시40분께 전남대병원 1동 위쪽의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와 병원기가 조기 게양(사진 위)돼 있다. 본보 취재가 시작된 이후 태극기와 병원기가 깃대 끝까지 올려 재게양됐다./김애리 기자

전남대학교병원에 걸려있는 국기가 16일 조기 게양돼 이를 본 이들 사이에서 다양한 추측성 말들이 오갔다.

이날 오후 2시40분께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1동 국기 게양대에 태극기와 병원기가 나란히 게양돼 있었다.

다만 태극기와 병원기가 현충일 등 국가적 조의를 표할 때 다는 조기(弔旗)여서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조기는 평상시와 국경일에 국기를 깃대 끝에 맞춰서 다는 것과 달리 한 폭 정도 내려서 다는 방식이라 차이가 확연하다.

때문에 이를 목격한 시민들은 전남대병원의 조기 게양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냈다.

진료차 병원을 찾았다는 이모(50대)씨는 “우연히 병원 위쪽을 봤는데 국기가 조기 게양돼 있어 순간 잘못 봤나 싶었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조의(?)를 표한 것이라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모씨와 함께 온 딸(20대)도 “지난주 3-4일간 추위 속에서도 5·18민주광장에서 ‘윤 정권 탄핵’을 외쳤고, 14일 탄핵이 가결돼 국민들이 승리했다고 생각했는데, 국립병원이라서 국가 수장의 탄핵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며 “단순 실수이길 바라고, 실수가 맞다면 태극기 게양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은 “바람이 불어 내려간 것일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해당 태극기와 병원기는 본보 취재가 시작된 지 1시간이 채 못된 시간에 깃대 끝까지 올린 방식으로 재게양됐다./안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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