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 인근 카페와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를 편하게 가져가라는 ‘선결제 릴레이’가 확산되고 있다. 시위에 함께 하지 못한 시민들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달한 것으로 영하의 추위 속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온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는 주최 측 비상행동이 ‘광주 제2의 주먹밥 운동’으로 명명하고 백서 발간을 추진한다. 44년 전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주먹밥 나눔을 재현한 것으로 평가해 기록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5월 어머니들이 나눠준 주먹밥을 먹고 전두환 신군부에 맞섰던 ‘대동정신’의 가치가 계승되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오후에도 시민들은 일찌감치 패딩, 목도리, 장갑 등을 껴입은 채 민주광장으로 모여들었다. 4만명에 달하는 규모로 형형색색의 응원봉과 ‘윤 정권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국회 본회의장 생중계를 시청했으며 급기야 탄핵안 통과에 일제히 환호성이 터졌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국민의 승리에는 후원으로 마련한 방한용품, 먹거리 등도 큰 도움이 됐다.
오월어머니집,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시 새마을회, (사)솔잎쉼터 등은 떡국과 주먹밥, 어묵 등 따뜻한 음식과 핫팩을 지원했고, 민주광장 주변 카페, 붕어빵 가게 등에는 미리 계산해둔 음료와 간식을 나누며 대동 세상을 이뤘다. 물심양면으로 나선 사람들이 있어 겨울 한파 속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도 굴하지 않고 대한민국 정상화를 향한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MZ를 비롯해 모든 세대가 어울려 평화적인 집회 시위가 진행되면서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졌다. 전 세계는 K집회를 주목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펼친 선결제 릴레이가 ‘제2의 주먹밥 운동’으로 기록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비상행동은 우선 종합보고서 형식의 도서를 준비한다. 정확한 절차와 과정은 추후 정하기로 했다. 전국의 사례도 수록해야 한다. 5·18민주화운동과 연결되는 백서 발간에 시민 의지를 결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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