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전남도가 생활인구 확대 시책에 올인하고 있다. ‘사랑애(愛) 서포터즈’ 100만명 육성, ‘만원 세컨하우스’, ‘전남에서 살아보기’ 등이 대표적이다. 강진군은 관광 비용의 절반을 모바일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누구나 반값 여행’을 통해 올해 11월 현재 267만명을 유치했다. 지난해 동기(213만명)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전남도와 일선 시·군이 생활인구 늘리기에 사활을 걸었다. 전체 인구가 2004년 200만명 선이 깨진 데 이어, 2017년 190만명, 올해 3월 180만명까지 붕괴됐다. 2020년 12월 이후 47개월 연속 반등 없이 줄어드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관광·워케이션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한 생활인구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분석에서도 인구감소 지역 전체 소비 절반을 방문자들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내년부터 보통교부세 산정 기준에 생활인구를 반영키로 하면서 ‘제로섬 게임’에 불과하다는 지적에도 전국 지자체 간 경쟁이 불붙고 있다. 결국 얼마나 차별화된 정책을 펼치느냐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도 체류형 관광 등을 통한 생활인구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때다. 더구나 전남은 전국에서 소멸위험이 가장 큰 곳으로 꼽힌다. 초고령화사회도 가장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저출생 극복과 마찬가지로 지방소멸 대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연인구는 현실적으로 단기간 증가가 불가능하고, 학업과 취업으로 청년층 유출이 심각하다.

국민적 관심을 끄는 한편으로 인구 이동성을 반영한 유인 방안을 시행해야 한다. 자연 자원뿐 아니라 특화 대학, 산업 등 전방위적으로 연계해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계속 머물거나 재방문 또는 정주를 유도할 수 있도록 관계 맺기를 강화해야 한다. 실효성 있는 생활인구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둬야 하겠다. 내년 상반기에 수립할 종합계획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지역의 미래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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