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광주여성가족재단은 국내외적으로 위상을 높였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현 정부 들어 국가 여성가족정책의 컨트롤타워인 여성가족부가 식물부처화되고 여성과 성평등에 대한 백래쉬가 증가하는 상황 속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 및 돌봄사회 구현 필요성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연대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올 한해도 우리 재단은 성평등 민주주의 실현, 돌봄 공공성 강화, 시민 삶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14일 지난 한 해 소회와 2025년 을사년 새해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 재단은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5·18 피해생존자 여성들의 피해와 활동 그리고 업적을 집대성한 단행본을 발간할 예정이다. 아울러 돌봄 공공성 강화 사업 일환인 ‘아픈 아이 긴급병원동행서비스사업’을 동구에 이어 남구에서도 확대 운영한다. 여기에 광주시 협력 사업인 공동육아 품앗이 사업 ‘삼삼오오 이웃돌봄’ 지원 규모도 2배로 확대 운영하며 광주시와 국민은행 협약으로 10억원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 육아응원 패키지 사업’ 수행에도 나선다.

특히 재단은 여러 해 동안 성평등 정책에 대한 남성 공감 및 참여 확대에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성평등 실현을 위해서는 가부장제 사회의 구조적 성차별에 불만과 불편을 느끼는 남성들의 공감과 연대가 필수입니다. 재단은 지난해 남성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성평등 정책 연구에 이어 올해 젠더폭력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조사와 젠더폭력 피해실태 및 개선방안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 재단 운영과 사업에 남성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남성 성평등 전문 강사와 남성 여성길 역사문화 해설사를 양성, 배출해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향후 젠더폭력예방교육, 성별영향평가 컨설턴트 참여율 또한 높여 남성의 성인지 감수성 향상에 기여할 계획입니다.”

올해가 마지막 임기인 그는 재단의 안정적 시스템 구축에 무엇보다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국내외, 지역사회와의 협력 및 연대체계 구축에 주력했다면 올해에는 지역 유일의 성평등가족정책 전문기관으로서 역할과 위상을 확대해 나가며 재단의 임금체계 개편, 처우 개선에 나설 것입니다. 성평등 정책을 외면하거나 부차화하면서 성평등 관련 기관의 기능과 위상이 약화되고, 관련 기관 예산을 편성하지 않거나 삭감하는 열악한 상황 속 광주시와 광주시의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이사는 혼란한 국내 정세 가운데서도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비상계엄사태와 탄핵정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국가적, 지역적으로 분노와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치적 혼란, 민생경제의 파탄 상황 속에서 시민들의 삶이 많이 고단하시리라 예측됩니다. 그럼에도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거리에서,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보태고 계시는 모든 시민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광주는 5월 민주공동체의 역사적 교훈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 전환을 도모하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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