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지역민들에게 사랑받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최흥선(사진) 국립광주박물관장은 21일 2025년 을사년 박물관 운영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관장은 “지난 한해 동안 박물관에서는 전남의 정자와 도자기를 통해 조선시대 풍류를 살펴본 특별전부터 고대 신라·가야 장송의례에 사용된 상형토기와 토우장식토기에 관한 순회전까지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며 “올 한해는 ‘도자문화관’ 건립에 중점을 두고 그 공간을 내실 있게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오는 12월 개관 예정인 도자문화관은 건축면적 7천100여 제곱미터 2층 규모의 건물로 1층은 전시 공간, 2층은 관람객 편의 공간으로 조성된다.

그는 “1층 전시실 설계는 마무리된 상태다. 조선시대 대표 가마인 광주 충효동 가마 유적을 비롯해 1천년 한국 도자기 역사를 소개할 ‘한국도자문화실’을 준비 중”이라며 “특히 신안해저유산 1만9천여 점을 선보일 ‘신안해저유산실’은 아시아도자문화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자문화관 2층에는 박물관 정원의 사계절을 만끽할 수 있도록 카페를 조성해 ‘문화와 쉼’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남 지역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도자기를 엮어 제작한 신기술 활용 영상 콘텐츠도 관람객을 맞이한다.

박물관은 연구 및 콘텐츠 개발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 관장은 “호남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지역문화의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호남의 대표적인 선사·고대 유적인 광주 신창동 유적은 1992년 발굴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학술조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호남고고학회와의 ‘선사·고대 한반도 식량 생산과 소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주 충효동 분청사기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와 이와 관련한 연구총서를 발간하는 등 지역학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며 “쇠락하던 우리 차 문화를 일으킨 조선 후기 승려 초의선사 유묵 번역을 완료해 조선 후기 지역문화사와 전남지역 차 문화의 원형 복원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 관장은 “지역민의 즐거운 문화향유를 위해 다양한 교육 및 행사를 준비 중에 있다”며 “박물관 정원에서 펼쳐지는 음악회를 비롯해 토요 어린이 공연, 박물관 숲 이야기, 어르신 단원들로 구성된 아시아실버윈드오케스트라 지원 등을 통해 남녀노소와 함께하는 지역 문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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