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전남 소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곳 중 7곳은 올해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염려했다. 가장 큰 애로 요인으론 내수시장 침체, 수출시장 축소, 경쟁 심화 순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70% 이상이 미달을 예상했으며, 절반 정도가 손익분기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답했다. 원인으로는 원자재 및 인건비와 더불어 금융비 상승 등을 지목했다.

지독한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가 겹쳤다. 어둡기만 한 경제 사정에서 지역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추가적인 비용까지 더해지며 기업 활동을 짓누르고 있다. 자금 유동성 확보와 인력 수급 문제로도 골치를 앓고 있다. 앞으로 더 위축될 것이고,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 것이다. 복합 리스크 타개를 위해 국가적 지원 방안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도 이들은 법인세 등 비용 증가, 상법 공법거래법 등 규제 강화, 노사관계 부담 증대 등에 대해 우려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과 고용 노동시장 유연화, 위기산업 사업 재편 등 입법화를 건의하고 있다.

기업 경영에 비상등이 들어왔다. 광주·전남 제조업 상당수가 목표로 잡았던 실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은 절망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도 힘겨웠는데, 더욱 힘에 부치는 양상이다. 매출 절벽 앞에 무기력해지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은 엄두도 못내고, 존립 기반마저 위태로운 지경이다. 연쇄 도산의 위험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는 고충을 절실하게 호소하고 있지만 당장에 뾰족한 해법도 없다. 지방의 풀뿌리 중소업체가 무너지면 수도권 대기업까지 흔들리게 된다. 실용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는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세제 및 금융 부담부터 완화해야 한다.

지역경제의 활력를 지원하고 경직된 고용·노동시장에 숨통을 틔워야 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 구조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광주상공회의소가 공개한 경영실적 전망 및 애로요인 조사 결과, 한계 상황에 처한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즉시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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