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30(목)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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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9시께 나주시 금당면 한 단독주택에 사는 박종식(65)씨는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전남 사랑의열매)의 ‘기후위기 취약계층 House Care’ 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내부 도배 공사를 보며 이 같이 말했다.
도배 작업자는 내부 먼지를 털고 가구를 한 쪽으로 옮긴 뒤 벽의 치수를 재고선 곰팡이가 핀 낡은 도배지를 걷어냈다.
곳곳이 검게 물든 벽지가 덮고 있던 회색 콘크리트 벽 위에 작업자는 재단해 둔 새하얀 벽지를 하나씩 붙여 나갔다.
약 6시간의 작업 끝에 안방 벽 전체가 말끔하게 바뀌자 박씨는 새 집에 이사 온 첫날처럼 들뜬 마음을 환한 미소로 표현했다.
박씨의 주택은 1990년에 건조됐고, 그는 이곳에서 35년 넘게 살아왔다. 이 기간 벽과 지붕에 생긴 균열은 장마철마다 누수 문제로 박씨를 괴롭게 했다. 또 벽을 타고 내려온 빗물이 고인 채로 마르면서 집 안 곳곳에 곰팡이가 생겼다.
그럼에도 선뜻 보수를 진행하지 못했던 건 정신장애를 앓고 있던 박씨가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으로 동생까지 책임지며 생계를 유지하느라 늘 형편이 빠듯해서였다.
박씨의 이러한 사연을 나주시를 통해 전해들은 전남 사랑의열매는 그를 House Care 사업 대상자로 선정, 지난 16일 낡은 나무 창틀과 창문을 우선 교체했다.
또 누수가 심한 옥상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방수 공사를 진행했고 거실의 오래된 샹들리에도 새로운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이날 도배 작업까지 깔끔하게 끝나자 박씨는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연신 말했다.
그는 “비가 오는 날이면 ‘또 천장에서 물이 새겠다’라는 생각에 한숨부터 나왔다”며 “물이 떨어지는 곳에 바가지를 두거나 휴지로 닦으며 비가 그치기만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어 “겨울엔 외풍이 심해 보일러를 틀어도 방 안이 차가웠다”며 “전남 사랑의열매에서 창틀 교체, 지붕 방수, 벽지 교체까지 해 준 덕에 ‘살 수 있는 집’이 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전남 사랑의열매는 이른 시일 내에 한 차례 더 방수 공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박씨에 대한 House Care 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기후위기 시대 속 지역 내 복지 취약계층의 주거 공간을 개선함으로 쾌적한 생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남 사랑의열매가 단독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요 내용은 중위소득 100% 이하 저소득 세대를 대상으로 지붕·창호·주방·화장실·도배·장판·누수 공사 등을 포함한 주거환경 개보수다.
도내 22개 시·군이 함께하는 이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며 가구당 최대 1천만원까지 지원된다.
김동극 전남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도내 주거 취약계층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도 기후위기에 대응한 지역 맞춤형 복지사업을 지속 추진해 안전하고 따뜻한 전남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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