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광주 남구 월산동 소원정사에서 소외계층에 쌀을 기탁하는 행사인 ‘제22회 자비나눔 및 16회 연꽃상 시상식’이 열려 도계 스님(오른쪽서 여섯 번째)을 비롯한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형우 기자

“작년보다 더욱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쌀 460가마를 모아 자비를 실천한 불자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추운 겨울 따뜻함이 절실한 이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5일 오후 2시 광주 남구 월산동 소원정사(주지 도계) 앞마당에서 ‘제22회 자비나눔 및 16회 연꽃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남호현 남구의회 의장, 김용집 전 광주시의회 의장, 노희용 전 동구청장, 서대석 전 서구청장,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대표 등을 비롯해 광주 지역 주요 사찰 주지스님과 불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자비나눔은 매년 연말 불자들이 모은 쌀을 지역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등에 전하는 행사다.

이번에 모인 10㎏ 햅쌀은 총 460가마(1천610만원가량)로, 162명의 불자가 함께했다.

기탁된 쌀은 (사)자비신행회를 통해 소원정사가 운영하는 ‘안아줄게 도담도담’ 프로그램의 수혜 대상자인 광주·전주 지역 쉼터 및 사회복지시설 18개소에 10가마씩 지원된다.

또 결손 가정 아동들이 있는 지역 초등학교 10곳에 총 100가마가 전달되며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 동구지회와 서·남구 노인복지센터, 자비신행회에도 20가마씩 배분된다.

미스트롯 출신 가수 나영씨가 기탁한 100가마는 남구 주월1동·월산5동·방림1동에 거주하는 복지 사각지대 어르신들을 위해 각각 30가마, 30가마, 40가마씩 사용된다.

쌀 전달식 이후에는 ‘제16회 연꽃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지난 1년간 취약계층을 위해 힘써온 이에게 수여되는 봉사대상은 나은자(법명 법성화)씨가 수상했다.

경전을 베껴 쓰며 수양하는 사경부문 대상은 김우명(법명 자운)씨, 이지순(법명 법륜화)씨 부부가 나란히 받았다.

도계스님은 “약 1천500가마가 모인 지난해보다 쌀이 적긴 하지만, 서운하거나 아쉬운 마음보다 전국적으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자비를 실천해 준 불자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며 “지금까지 이웃의 손이 닿지 못했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도 추운 겨울날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각별하게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원정사는 지역 내 노숙인과 쪽방촌 어르신 등 취약계층을 위한 음식 나눔은 물론이고 자라나는 청소년과 공직 사회에서 묵묵히 일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해 오고 있다./서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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