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설(大雪)은 양력 12월7일이다. 대설(大雪)은 스물네 절기 중 겨울의 기운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 시기이다.

초겨울의 찬바람이 깊은 겨울의 한기로 바뀌고, 만물이 얼어붙기 시작하며, 자연은 오행의 주기가 목(木)에서 화(火), 그리고 토(土)의 완급을 지나 완전히 수(水)의 지배 아래로 들어간다. 명리학에서 대설은 단순한 기후적 변화가 아니라, 인간의 기운과 삶의 리듬이 전환되는 중대한 순간이다.

대설의 ‘대(大)’자는 크고 넓은 확장을 의미하며, ‘설(雪)’은 불순을 씻고 모든 것을 정화하는 의미를 가진다.

이 시기가 되면 자연은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본질만 남기려 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행의 수(水)가 작동한다. 수(水)는 저장, 응축, 집중을 상징하며, 기운을 밖으로 펼치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모으며, 흐름을 차분하게 내려앉힌다.

계절 전환의 핵심은 바로 수(水)의 상승이다. 수(水)가 강해지는 겨울에는 지혜, 직관, 통찰력이 높아지고, 반대로 조급함이나 과한 움직임은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한다.

명리학에서는 겨울을 생(生)의 뿌리가 만들어지는 시기로 본다. 씨앗은 얼어붙은 땅에서 죽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뿌리가 가장 강해지는 시기이다. 오늘의 고요함이 내년의 생장(生長)을 결정한다.

대설은 또한 대음(大陰)의 시기로, 음의 기운이 최고조에 달해 양의 기운을 다시 불러오는 직전 단계이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자연의 순환, 즉 음극양생(陰極陽生)의 원리이다.

음이 지나치면 양이 태어나듯, 대설의 깊은 한기는 곧 동지 이후 새롭게 양의 힘을 불러오게 된다. 이때부터 사람의 운도 서서히 ‘전환의 신호’를 받기 시작한다. 조용히 준비한 사람은 이 양의 시동을 가장 빨리 잡고, 준비 없는 사람은 추위가 끝나도 기운을 잃는다.

대설의 시기에는 재물운 역시 안정적 수성(水性) 자금을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 모으고 저장하고 아끼는 것이 포인트이며, 투자에서도 큰 모험보다는 안정과 구조조정이 맞다.

수(水)의 기운은 장기적인 그림을 그리는 사람에게 복을 준다.

결국 대설은 겨울의 상징이 아니라, 오행 주기의 전환을 알리는 포문이다. 수(水)의 고요함 속에서 내년 목(木)의 발아가 준비된다.

한겨울의 적막함을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삶을 정리하며, 깊은 우물 속에서 새 물이 차오르듯 기운을 축적해야 한다. 자연이 쉬면 사람도 쉬어야 하고, 자연이 응축하면 사람도 모아야 한다. 그것이 대설이 주는 가장 큰 지혜이며, 운명을 바꾸는 계절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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