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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섬박람회, 지역 문화-관광 연결이 성공 핵심”

“비엔날레·섬박람회, 지역 문화-관광 연결이 성공 핵심”
[전남광주 통합시대 문화에 관광을 더하다]<상>‘풀뿌리 비엔날레’ 전환점
통합 이후 첫 메가 이벤트 동시 개막
지난 15회 비엔날레 관람객 72만명
개최 기간 관광지출액은 전년比 감소
관람객-관광 연결 노력 미흡 등 지적
지역 작가 오픈 스튜디오·갤러리 개방
“행사 연계 지역 기반 콘텐츠 마련해야”
  • 2026. 09.02(수) 20:06
  • 오복 기자
  • 재생 준비중
광주비엔날레 D-2…막바지 정비 분주
2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개막 전 정비가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오는 5일부터 11월15일까지 이어진다./조영권 기자
오는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 제16회 광주비엔날레와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등 메가 이벤트가 동시에 막을 올린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전남광주를 찾아 지역의 미술현장과 섬 구석구석을 누비며 문화예술과 관광 콘텐츠를 향유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후 처음 맞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만큼 이제는 각각의 성공을 넘어 전남광주의 문화예술·관광자원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특히 30년 동안 쌓아온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네트워크에 여수의 섬·해양 관광 자원을 더한다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문화관광 지표를 새로 세울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본보는 3회에 걸쳐 전남광주가 이번 양대 국제행사를 계기로 지역 관광과 문화예술을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세계적인 문화예술 축제로 자리잡아 온 광주비엔날레가 올해로 31년을 맞으며 새로운 전환점에 섰다.

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과 네트워크를 전시장뿐만 아니라 전남광주 지역 전반으로 확장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16회 광주비엔날레를 앞두고 지역 작가와 갤러리 등을 중심으로 최근 ‘풀뿌리 비엔날레’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제 문화예술 행사인 비엔날레를 지역 예술 축제로 승화해 체류형 관광을 이끈다는 구상으로, 전남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4명의 작가 김상연, 이이남, 이매리, 정광희는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 ‘배경들’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내외 예술가와 큐레이터, 연구자, 시민들이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과정을 통해 국제 문화예술행사의 흐름을 도시의 창작 현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광주 예술의거리도 비엔날레 기간 ‘2026 아트 스트릿 페어’를 개최하며 문화예술관광 축제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아트 스트릿 페어는 GD30갤러리, 갤러리 화, 광주화랑, 은암미술관, 광주중앙초등학교 등 다섯 개 공간을 개방해 국내외 관람객들이 광주의 다양한 시각예술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 같은 움직임은 결국 방문객 체류와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미흡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 광주비엔날레로 유입되는 관람객이 지역 관광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재)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2024년 9월7일부터 12월1일까지 86일간 열린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 총 72만711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본 전시장을 찾은 유료 관람객은 7만1천744명으로 이 중 2만1천98명은 외국인이다.

하지만 한국관광데이터랩의 지역별 관광 지출액은 방문객과 전혀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다.

비엔날레가 개막한 2024년 9월 광주 지역 관광 총소비액은 2천802억여원으로 2023년 같은 달 2천844억여원보다 약 42억원 감소했다. 10월 역시 2천816억여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3억원 줄었다.

두 달을 합친 관광 총소비액은 5천618억여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천684억여원보다 약 66억원(1.2%) 감소했다. 비엔날레 전시관이 위치한 북구 역시 같은 기간 관광 총소비액이 1천34억여원에서 1천26억여원으로 0.7% 가량 줄었다.

이 자료는 광주 전체 관광소비를 모았기 때문에 경기·물가 등을 반영해야겠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수치다.

문화예술계와 도시관광 전문가들은 관계기관이 시야를 넓혀 관광 축제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단순 관람 행사를 넘어 아시아문화관광도시로서의 전남광주를 각인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오픈 스튜디오 프로젝트 ‘배경들’의 이매리 작가는 “베니스비엔날레 관람객이 축제 기간 지역 작가의 작업실을 방문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길조차 전시의 일부로 느꼈다는 SNS 글을 읽었다”면서 “우리 지역도 비엔날레에 유입된 관람객이 전시장을 넘어 전남광주만의 문화예술을 깊이 각인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많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영미 동신대학교 관광경영학과장은 “가을 개최 특성상 봄·여름과 달리 관광 비수기이고, 타 지역의 축제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맞물려 광주 지역 관광지출액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광주라는 도시가 아직은 도시예술 색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지 않고 있는 문제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문객 체류를 유도하고 대중 축제로 나아가는 전략의 일환으로 지역 작가 중심의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문화예술 축제와 연계된 미식과 아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독특하고 차별화된 개인 갤러리나 체험 등을 동반한다면 지속되는 비엔날레에서 도시를 각인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프랑스의 파리와 앙제 등을 예로 들면서 지역 작가와 예술가가 주도하고 거버넌스 정책 안에서 예산 등을 지원받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관광공사와 전남관광재단이 통합을 준비하고 있고, 특별시 출범에 맞춰 사회문화 수석제 운영이 시작되는 출발의 시기다. 지역 예술가 중심 활성화와 전문적인 관광 프로그램 콘텐츠 구축 등 현장에 이질감 없는 정책들이 나와야 할 때”라며 “지역 작가와 갤러리 등이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문화행정 체계가 이를 뒷받침해줄 적절한 지원책을 제시해 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할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남광주특별시가 주최하고 (재)광주비엔날레가 주관하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를 주제로 오는 5일부터 11월15일까지 72일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한 전남광주 곳곳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비엔날레는 22개국 43명(팀)이 참여해 300여점의 작품을 본관에서 선보이고, 27개 국가·기관이 참여한 파빌리온이 28곳에서 열린다.

/오복 기자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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