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5(화)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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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광주 북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동광주점.
오전 9시50분께 방문한 매장 내부는 영업시간인 10시 전임에도 불구하고 긴 줄을 서 있는 사람들로 인해 영업 중인 것처럼 보일 만큼 북적였다.
줄은 선 고객들이 하나같이 소중하게 들고 있는 것은 번호가 적힌 종이로 앞쪽에 서 있는 이들의 얼굴엔 여유가, 뒤쪽에 있는 이들의 얼굴에는 초조함 또는 얼핏 ‘비장함’으로까지 느껴질 표정이 보였다.
이날은 홈플러스 동광주점이 식품 강화형 라이프스타일 쇼핑공간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12호점으로 리뉴얼 해 그랜드 오픈을 한 날로, 이에 맞춰 매장은 최근 고가 주류 소비 문화 확산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에 주목해 ‘새단장 오픈 특집 유명위스키 한정판매전’을 개최했다.
홈플러스가 준비한 위스키는 총 690병으로, ‘맥캘란 18년’과 ‘야마자키 12년’, ‘산토리히비키’ 같은 유명 제품도 다수 포함돼 ‘위스키족’의 입소문을 탔다.
이에 영업 시작 전부터 70명이 넘는 이들이 긴 줄을 형성했으며 특히 최근 들어 집에서 즐기는 ‘혼술’ 문화 확산과 희소 가치가 있는 아이템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더해지면서 젊은 층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10시 정각이 되자 현장은 한숨과 감탄이 뒤섞였다. 판매 5분도 채 안 돼 30번 호명이 넘어갔으며 18병으로 제한된 위스키는 완판되기까지 10분도 안 걸렸다.
때문에 앞쪽에 있는 이들은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으나, 상대적으로 뒷쪽에 있던 이들은 18병이라는 한정 수량 탓에 원하는 제품 대신 다른 제품으로 눈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친구들과 오픈런했다는 대학생 정모(25)씨는 “최근 다양한 술을 접하면서 위스키 매력에도 흠뻑 빠졌는데, 이번 행사로 평소 접하기 쉽지 않았던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구매 제품을 자랑하듯 내보였다.
이처럼 기존 백화점 명품관에서나 보이던 ‘오픈런’이 희소 가치 있는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MZ세대의 호응에 힘입어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한정판’에 대한 수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대로 확산되고 있어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이 업계에서는 매력적인 카드로 통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달 16일 편의점 GS25의 전국 18개 주류 특화 점포 ‘플래닛’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발베니’, ‘글렌피딕’, ‘러셀리저브 싱글배럴’ 등 인기 위스키를 한정 판매하는 ‘위-런(WHI-RUN)’ 행사가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위스키 마니아가 몰려든 것으로 이날 ‘발베니’를 비롯한 인기상품은 판매 시작 1시간만에 동이 났다.
7월12일을 시작으로 GS25에서 판매 중인 ‘원소주 스피릿’도 오픈런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7월 한달에만 34만2천병, 8월17일 기준 35만3천병이 팔리는 등 누적 판매량만 70만병에 육박했다. 현재 점포당 4병으로 입고량을 제한한 상태로, 일주일에 3일만 입고된다.
원소주 스피릿은 출시 1주일만에 초도 준비 물량 20만병이 완판되며 GS25 주류 부문 매출 1위에 올랐다. 당시 오픈런을 해도 제품을 구입할 수 없게 되면서 소비자 불만이 속출하기도 했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경품 행사보다도 고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인기를 끄는 것이 희소성 있는 제품을 한정 판매하는 행사로, 업체 측에서도 매장 이용 경험과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고 고객에게는 노력하면 살 수 있다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이벤트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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