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부지 내 ‘공장동 문화재생사업’ 설계공모 당선작이 선정됐다. 작품은 소각장의 재생을 통해 공원과 광주천, 도시와 자연을 비롯한 상무지구 일대의 순환을 이뤄내는 ‘소멸에서 소생’을 주제로 인접해 건립되는 대표도서관과 지하로 자연스럽게 연계했다. 앞서 우선사업으로 부지 내 기존 관리동과 복지동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들어설 대표도서관은 설계를 거쳐 현재 공사업체 선정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상무소각장은 지난 1996년 8월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승인, 2000년 9월 준공, 2001년 12월 사용개시 신고 수리돼 광주에서 발생된 쓰레기를 처리해 왔지만 인근 주민들의 폐쇄를 요구하는 지속적인 집단민원이 제기되고 광주 중심부 존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발전의 저해요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으로 형성돼 2016년 12월 폐쇄된 후 방치됐다. 이후 2년여 간 지속적인 소통프로그램으로 전문가, 시의회, 주민과 문화재생으로 추진키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폐산업시설 유휴공간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광주시는 ‘복합문화커뮤니티타운’을 조성, 산업기술과 예술을 접목한 전시·체험과 시민사회가 함께 소통·공유·협업하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상무지구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를 모델로 한 도심융합특구 선도 사업지로 평생주택과 도서관, 에너지파크, 의료원, 국민체육센터 등 삶과 일, 여가가 연계된 다양한 공공인프라가 척척 들어선다. 대표적인 혐오시설이었던 상무소각장이 수준 높은 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도서관과 2단계 공장동 문화재생을 통해 도심의 새로운 명소로 탈바꿈하게 된다.

내부공간 구성과 외부디자인 등 설계과정 전반에 대해 광주시는 주민 대표, 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혁신적인 복합문화 거점으로 시민들의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상무소각장은 장소적 가치가 뛰어난 편이고 문화재생 잠재력 또한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설계공모 당선 작품명 ‘소멸에서 소생으로’처럼 공공건축의 모범사례로 기록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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