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의 후손들인 고려인 동포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박유환(58) 제14대 광주시의사회 회장은 16일 열리는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고려인들을 돕기 위한 ‘희망 나눔 콘서트’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는 광주시의사회 주최로 오후 7시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열리며 티켓 판매 수익금 등 모금액 전액은 광주진료소에 기부된다.

그는 지난해 고려인 광주 진료소 제1대 소장을 맡으면서 고려인을 향한 관심과 애정이 더 짙어졌다.

고려인 광주 진료소는 의료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는 광주 이주 독립투사 후손 고려인동포들을 위해 광주시와 광주시의사회가 힘을 모아 지난 2018년 3월 국내 최초로 설립했다.

이곳에서 40여명의 광주시의사회 회원들은 순번을 정해 자발적으로 시간을 할애해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가량 고려인들을 위한 의료 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진료소는 개소 1년 만에 진료환자 2천명을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진료환자 7천명을 돌파했다.

광주시의사회의 고려인을 사랑하는 의료인 최정섭 대표와 고려인 진료소 2대 소장인 김종선 소장 등 많은 광주지역 의료진들 또한 따뜻한 손길에 동참하고 있다.

2019년에 개최된 제1회 콘서트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행사에 3천400여명의 광주시의사회 회원들은 후원 의지를 확고히 표현했다.

995좌석이 조기 매진되는 등 높은 예매율을 보였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모인 후원금 4천300여만원은 당초 목표액이었던 4천만원을 훌쩍 넘긴지 오래다.

희망나눔 콘서트는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의 아리랑 공연, 광주아버지 합창단의 합창, 클래식 기타 공연, 트로트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또 유명가수인 해바라기와 변진섭 등이 무대에 올라 특별 공연도 선보일 예정이다.

박유환 광주시의사회장은 “시의사회는 고려인들의 주거 문제를 비롯, 의료·취업·교육·복지 등 아직 부족한 많은 부분의 개선과 고려인 광주진료소 운영에 도움을 주기 위해 두 번째 자선음악회를 마련하게 됐다”며 “가을 정취를 즐기면서 음악도 감상하시고 우리 민족인 고려인을 돕는 자리에 많은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앞으로도 독립투사의 후손들인 고려인 동포들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광주시의사회는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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