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가 논란이 일고 있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에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김 지사는 구례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정부에 전북·경남 등과 함께 3개 도가 참여하는 논의의 장을 지속 건의하는 등 다각적으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구례군을 비롯해 전북 남원, 경남 산청, 경남 함양 등 4개 지자체는 ‘국립공원 삭도(케이블카) 시범사업’을 추진했으나 환경부는 지리산을 둘러싼 갈등 등을 이유 삼아 단일 노선화를 조건으로 부결한 바 있다. 구례군은 1997년부터 2014년까지 네 차례 케이블카 설치를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으며 다섯 번째 신청을 위해 노선 선정 등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김 지사는 관광객 유입과 일자리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김순호 구례군수가 관련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환경부에) 신청하겠다고 하는데 도지사로서 같이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남도는 구례군, 전북·경남도와 함께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해 논의하고 있다. 다만 환경단체의 강한 반대가 변수다. 이들은 자연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해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난개발을 우려하는데다 국내 케이블카 사업이 흑자는 극소수로, 대다수가 만성적 적자라며 문제를 제기한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편으로 적자가 발생할 경우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를 편다.

구례군은 지리산권 상생의 첫걸음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소멸 대책의 일환으로 속도를 낼 계획이다. 오랜 숙원사업이다. 천혜의 관광지 지리산이다. 모든 국민 뿐만 아니라 신체적 약자까지도 함께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환경 파괴가 아닌 보존의 당위성을 가지고 설득해야 한다. 전남도와 구례군이 손을 잡았다. 각별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이번에는 막힌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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